목차
자수기 장력 잡는 법: ‘손맛 우선(Feel-First)’으로 다침 자수기 기준값 만들기
다침 산업용 헤드를 운용한다면, 장력 문제는 단순히 “보기 안 좋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비싼 실이 낭비되고, 의류를 폐기하게 되며, 결국 작업자가 계속 바늘을 ‘감시’하느라 생산 속도가 조용히 떨어집니다.
현장에서 오래 돌려본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장력은 감이 아니라 물리(마찰/균형)입니다.
이 글은 대부분의 최신 산업용 헤드(표준 로터리 훅 시스템, 상부 장력 노브 2개 + 보빈 케이스 분리형)에 적용되는, 반복 가능한 “기준 장력” 워크플로우를 제공합니다. 시연은 tajima 자수기 기준이지만, 논리는 어떤 다침 자수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순서는 항상 계층적으로 가져가세요: 보빈(기초) → 상부 장력(변수) → 테스트 자수(검증).



프라이머: ‘좋은 장력’은 실제로 어떤 상태인가
초보 오퍼레이터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게 “장력 = 세게 조이는 것”입니다. 장력은 ‘세기’가 아니라 균형입니다.
새틴(사틴) 컬럼 테스트에서 목표는, 컬러 윗실과 흰색 밑실(보빈실)이 서로 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입니다.
- 시각 기준: 자수를 뒤집어 뒷면을 봅니다. 흔히 말하는 “1/3 규칙”처럼, 가운데에 밑실이 적당히 보이고 양옆으로 윗실이 균형 있게 잡히는 상태가 이상적입니다.
- 촉각/결과 기준: 실이 원단 위에 평평하게 눕고(정상), 원단을 파고들 정도로 조이거나(과장력), 뒷면에 루프가 늘어지지(저장력) 않아야 합니다.
생산 현장 골든 룰: 보빈을 배제하기 전에는 바늘별로 장력을 쫓지 마세요. 문제의 뿌리가 보빈인데 상부 노브 15개를 만지기 시작하면, 오후가 그대로 사라집니다.
Part 1: 보빈 드롭 테스트(기초값)
보빈 장력은 바닥(베이스)입니다. 모든 바늘이 같은 보빈과 상호작용하므로, 보빈이 틀어지면 전체가 틀어집니다. 상부 노브를 하루 종일 만져도 보빈이 느슨하면 루핑이 생기고, 보빈이 과하면 실 끊김이 늘어납니다.



Step 1: 보빈 케이스에 실을 정확히 걸기
테스트 전에 실길이 깨끗해야 합니다. 장력 스프링 아래에 보풀(린트)이 쌓이면, 장력 문제처럼 증상이 나옵니다.
- 먼지 제거: 에어(압축공기) 또는 얇은 카드(명함 등)로 장력 스프링 아래를 가볍게 청소합니다.
- 보빈 삽입: 새 보빈을 케이스에 넣습니다. 보빈이 도는 방향은 기종마다 다를 수 있으니 매뉴얼을 우선하되, 실이 슬롯/와이어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넣습니다.
- 슬릿에 ‘걸림’ 만들기: 보빈실을 측면의 작은 장력 슬릿(틈)으로 밀어 넣고, 스프링 아래로 “딱” 걸릴 때까지 당겨 넣습니다.
- 감각 체크: 너무 헐겁게 쭉 빠지면 안 됩니다. 당길 때 분명한 저항이 느껴져야 합니다.
Step 2: ‘요요(드롭) 테스트’로 보빈 장력 확인
이 테스트는 중력으로 마찰을 표준화해, 사람 손힘 편차를 줄여줍니다.
- 매달기: 보빈실 끝을 잡고 보빈 케이스가 공중에 자유롭게 매달리게 합니다. (바닥에 떨어져도 손상 없는 곳—무릎 위나 폼 매트 위—에서 하세요.)
- 가볍게 흔들기: 손목으로 ‘툭툭’ 리듬을 줍니다.
- 감각 기준: 갑자기 확 잡아당기지 말고, 요요처럼 일정하게 튕기는 느낌으로 합니다.
합격 기준:
- 정상: 흔들 때마다 보빈 케이스가 약 1/4인치 정도씩 “걸어 내려오듯” 내려옵니다.
- 너무 빡빡함: 거의 내려오지 않습니다.
- 너무 느슨함: 바로 아래로 쭉 떨어집니다.
왜 ‘1/4인치’가 기준인가
시연 기준은 타이트한 1/4인치 드롭입니다. 이 정도면 고속 운용에서도 실이 과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목을 조르지’ 않는 안전 구간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Part 2: 보빈 장력 나사 안전하게 조정하기
드롭 테스트가 기준에서 벗어나면 보빈 케이스 나사를 조정해야 합니다. 초보가 가장 많이 실패하는 지점은 “한 번에 너무 많이” 돌리는 것입니다.



‘초미세 조정’ 원칙(조금씩, 반복 측정)
- 나사 확인: 보빈 케이스 측면의 큰 일자(Flathead) 나사를 찾습니다. (작은 십자 나사는 스프링 고정용인 경우가 많으니 혼동하지 마세요.)
- 아주 조금만 조정: 드라이버로 “티 나지 않게” 움직이는 수준으로 조정합니다.
중요시연에서도 강조하듯, 1/4바퀴는 과격한 조정에 가깝습니다. ‘정말 조금’만 돌리고 다시 드롭 테스트로 확인하세요.
Step 3: 피그테일(코르크스크루 가이드)로 마무리 걸기
드롭 테스트로 장력을 맞춘 뒤에는:
- 걸어주기: 보빈 케이스 상단의 코르크스크루 형태 가이드(피그테일)에 보빈실을 감아 통과시킵니다.
- 장착: 보빈 케이스를 로터리 훅에 정확히 끼웁니다.
Part 3: ‘3개의 쿼터(동전) 느낌’으로 상부 장력 잡기
보빈이 기준이면, 이제 상부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목표는 균일한 드래그(저항감)입니다. 상부 장력 노브 2개가 서로 다르게 조여 있으면 실이 비틀리거나 마모되고, 당김이 끊기듯 느껴질 수 있습니다.



Step 1: 두 노브를 ‘같이’ 움직이기
산업용 헤드는 상부 장력이 2단(프리텐션/메인 텐션)인 경우가 많습니다.
- 기본 확인: 실이 장력 디스크 사이에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디스크 사이를 앞뒤로 ‘치실질’하듯 움직여 홈에 정확히 안착시킵니다.
- 균형 맞추기: 두 노브를 한쪽만 과하게 조이지 말고, 같은 방향/비슷한 양으로 맞춰 갑니다.
Step 2: 손으로 당겨보는 ‘풀 테스트’(손맛 만들기)
매번 게이지가 없어도, 손으로 “정상 저항감”을 재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조건 만들기: 기계가 정상적으로 실이 걸린 상태인지 확인한 뒤, 풋 플레이트(노루발/니들 플레이트 주변) 쪽에서 실을 잡아 당겨봅니다.
- 당기기: 일정하게 실을 당깁니다.
- 감각 기준: 시연의 비유가 핵심입니다. 테이블 위를 미끄러지는 미국 25센트 동전 3개를 끈으로 묶어 끄는 정도의 무게감처럼, 부드럽게 나오되 약간의 저항이 있어야 합니다.
당길 때 바로 체크할 것:
- 걸리는 느낌/툭툭 끊기는 느낌: 실길 어딘가에 걸림(가이드 이탈, 보풀,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길을 다시 확인하고 청소가 필요합니다.
- 저항이 거의 없음: 실이 장력 디스크에서 빠졌거나, 장력 구간을 제대로 통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재실걸기(리쓰레딩)부터 하세요.
원단이 울거나 라인이 틀어질 때: 장력만 보지 말 것
풀 테스트가 정상이고 보빈 드롭도 정상인데도, 자수가 울거나(퍼커링) 외곽선이 틀어지면 장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현장에서는 후핑(자수틀 고정) 변수를 먼저 의심합니다.
- 자주 겪는 문제: 원단이 미세하게 미끄러지면(1mm만 움직여도) 정렬이 틀어지고 불량이 납니다.
- 업그레이드 판단 포인트: tajima 자수기 같은 생산 장비에서 후핑 일관성이 흔들리거나, 두꺼운 의류를 자주 고정해야 할 때.
- 대안: 마그네틱(자석) 후프는 원단을 빠르게 평탄하게 잡아주고, ‘나사 조임 편차’ 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장력만큼이나 자수기용 후핑 세팅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Part 4: ‘H 테스트/바 테스트’ 스와치로 최종 검증하기
손맛은 주관적이고, 테스트 자수 결과는 객관적입니다. “Fox Test” 또는 “H-Test”(새틴 컬럼) 같은 장력 테스트 파일로 확인하세요.



Step 1: 테스트 셋업
안정적인 원단에 스태빌라이저를 충분히 대고 테스트합니다. 신축성 큰 티셔츠나 얇은 자투리 원단으로 장력 테스트를 하면 판단이 흔들립니다.
Step 2: 뒷면을 읽기(진짜 정보는 뒷면에 있음)
완성된 스와치를 뒤집어 확인합니다.
- 이상적 상태: 가운데에 밑실(흰색) 기둥이 적당히 보입니다.
- 뒷면이 컬러로 꽉 참: 상부 장력이 너무 느슨하거나, 보빈 장력이 너무 강해 윗실이 끌려 들어간 상태일 수 있습니다.
- 뒷면이 흰색으로 과다: 상부 장력이 너무 강한 상태입니다.
판단 로직: 전체 문제(글로벌) vs 특정 바늘 문제(아이솔레이티드)
이 로직은 산업용 자수기 현장에서 트러블슈팅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 전체 바늘 결과를 먼저 훑습니다.
- 상황 A: 전 바늘이 동일하게(전체 컬럼이) 같은 방향으로 무너집니다.
- 진단: 글로벌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 조치: 상부 노브를 건드리기 전에 보빈 케이스로 돌아가 드롭 테스트부터 재확인합니다.
- 상황 B: 대부분은 정상인데 특정 바늘만 루핑/불균형이 납니다.
- 진단: 아이솔레이티드(바늘별) 문제입니다.
- 조치: 해당 바늘의 상부 장력 노브만 조정합니다.
트러블슈팅: ‘증상-원인-즉시 조치’ 매트릭스
기계 앞에서 바로 쓰는 빠른 대응표입니다.
| 증상 | 빠른 감각 체크 | 가능 원인 | 즉시 조치 |
|---|---|---|---|
| 당길 때 툭툭 걸림 | 손으로 당길 때 ‘거친’ 느낌 | 실길 이탈 또는 장력 디스크 보풀/오염 | 실을 디스크 사이로 다시 ‘치실질’하며 안착; 실길 전체 재확인 |
| 뒷면 루핑/지저분함 | 뒷면에 루프가 늘어짐 | 상부 장력이 부족(실이 잡히지 않음) | 상부 노브를 균일하게 조임; 실이 디스크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 |
| 밑실이 앞면으로 올라옴 | 앞면에 흰 밑실이 보임 | 상부 장력이 과하거나 보빈이 느슨함 | 먼저 상부를 약간 풀어봄. 개선 없으면 보빈을 소폭 조임 |
| 실 끊김/바늘 관련 이상 | 갑자기 ‘딱’ 소리/끊김 증가 | 과장력 또는 실길 걸림 | 실 엉킴/걸림 확인 후 상부 장력 완화, 필요 시 보빈 재점검 |
| 바닥 실뭉침(버드네스트) | 플레이트 아래 실이 뭉치며 멈춤 | 상부 실이 장력을 잃음(이탈/재실걸기 필요) | 기계를 멈추고 완전 재실걸기 후 풀 테스트로 저항감 확인 |
결정 트리: 지금 보빈을 만질까, 상부 노브를 만질까?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판단하세요.
- 모든 바늘에서 같은 문제가 납니까?
- YES: 정지 → 보빈 케이스 분리 → 드롭 테스트 → 보빈 나사 초미세 조정
- NO: 2번으로 이동
- 특정 1개 바늘에서만 문제가 납니까?
- YES: 해당 바늘만 풀 테스트 →
- 느슨하면 $\to$ 상부 노브 조임
- 빡빡하면 $\to$ 상부 노브 풀기
- YES: 해당 바늘만 풀 테스트 →
준비물: ‘마찰 제로’ 텐션 키트
노브를 돌리기 전에, 기계 옆에 상시 비치할 텐션 키트를 만들어두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숨은 소모품 & 필수 도구
- 맞는 일자 드라이버: 슬롯에 안 맞는 도구로 돌리면 나사 홈이 쉽게 뭉개집니다.
- 에어/브러시: 보풀이 장력 문제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새 바늘: 바늘 구멍(아이)에 미세한 손상이 있으면 실이 갈려 끊기며 장력 문제로 오인됩니다.
- 스태빌라이저: 장력 진단용 테스트는 안정적인 스태빌라이저가 유리합니다.
준비 체크리스트
- 로터리 훅/보빈 주변 보풀 제거
- 새 바늘 장착(휨/손상 없는지 확인)
- 보빈 권취 상태 확인(울퉁불퉁/스펀지처럼 말린 보빈은 제외)
- 실이 콘 스탠드/가이드에 걸리지 않았는지 실길 점검
셋업: 기준 장력 프로토콜(순서 고정)
변수를 없애려면 순서를 고정해야 합니다. 특히 정밀도가 중요한 tajima 자수기 같은 장비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셋업 체크리스트
- 1. 청소: 보빈 케이스 스프링/주변 보풀 제거
- 2. 보빈: 실걸기 완료 → 드롭 테스트(약 1/4인치 드롭) 확인
- 3. 상부 실: 정상 실걸기 → 풀 테스트 저항감 확인(‘3개 쿼터’ 느낌)
- 4. 원단 고정: 스태빌라이저 포함 후핑 상태 점검
- Note: 원단을 일정하게 잡기 어렵다면, tajima 자수 후프 같은 마그네틱 그립 시스템이 셋업 편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용: 피드백 루프(돌리면서 확인)
가동 후에는 시작 버튼만 누르고 떠나지 마세요. 장력은 운용 중에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소리로 1차 모니터링
- 정상: 일정한 리듬으로 안정적인 타격음이 납니다.
품질 확인(주기적으로 뒷면 체크)
생산 중간중간 뒷면을 확인합니다.
- 밑실 컬럼이 적정하게 보임: 정상
- 밑실 컬럼이 점점 얇아짐/변화: 보빈 잔량 변화 또는 보풀 누적 등으로 드래그가 바뀌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운용 체크리스트
- 테스트 시에는 무리한 고속보다 중간 속도로 시작
- 첫 컬러(또는 초기 구간) 후 정지
- 뒷면 균형 확인
- 이상 시 위 ‘결정 트리’로 즉시 분기
마무리: 성공을 ‘확장’하는 방법
이제 장력을 ‘찍어 맞추기’가 아니라, 물리와 손맛으로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갖췄습니다.
- 보빈 먼저: 드롭 테스트
- 상부 다음: 풀 테스트
- 검증: 테스트 스와치
이 루틴이 몸에 붙으면 장력 때문에 작업이 멈추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만약 장력은 잡히는데도 계속 장비와 싸우고 있다면(생산량 대비 장비가 부족하거나, 후핑 자국/불량이 수익을 갉아먹는다면), 하드웨어 쪽도 함께 점검할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용 15바늘 자수기로 생산성을 올리거나, 마그네틱 후핑 시스템으로 셋업 편차를 줄이는 것은 숙련 오퍼레이터의 시간을 ‘증폭’시키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실길은 깨끗하게, 기준은 반복 가능하게, 손맛은 믿을 수 있게 유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