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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세팅: Tajima에서 모자 자수가 ‘어려운 이유’
모자 자수는 많은 작업자에게 ‘최종 보스’에 가깝습니다. 자수기 컨디션이 좋고 파일이 잘 만들어져 있어도, 캡 드라이버(모자용 고정 장치)의 물리를 무시하면 결과가 쉽게 무너집니다. 평면 의류와 달리 모자는 3D 쉘(곡면)이라, 억지로 펴서 고정하려는 순간부터 변형과 흔들림이 시작됩니다.
이번 케이스는 블랙 Richardson 112(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트러커 캡) 위에 입체감 있는 로고를 스티치아웃한 과정을 분석합니다. 장비는 Tajima 다침 자수기와 Hoop Tech Gen 2 클램프(집게) 방식 모자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실은 Candle Thread를 사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얻어갈 것(‘그냥 돌려보기’ 이상)
완성품만 보는 게 아니라, 그 결과를 가능하게 만든 선택을 역으로 해부합니다. “시작 버튼만 누르기”를 넘어, 상업 품질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춥니다.
- 입체 디지타이징: 로고를 여러 오브젝트로 분해하면 왜 ‘조각’처럼 빛이 갈라져 보이는지
- ‘쉘(곡면) 이론’: 클램프 힘이 크라운에 주는 스트레스(왜곡)를 이해하고 변형을 줄이는 방법
- 시퀀스 전략: 스티치 순서를 계산해 트림을 줄이고 엣지를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
- 실물 검수: 모자를 정면으로만 보면 왜 놓치는 게 생기는지
tajima 자수기를 운용 중이거나(또는 어떤 상업용 다침 장비든), ‘고정 안정성’과 ‘디지타이징’ 원리는 동일합니다. 1개 샘플이든 48개 팀 오더든, 변수는 결국 “움직임(미세 슬립/플래깅)”을 얼마나 통제하느냐입니다. 그 차이가 프리미엄 결과와 불량 모자 더미를 가릅니다.

캡 고정에 대한 프로 노트(취향이 아니라 물리)
모자 자수를 잘하려면 ‘구조화 크라운(structured crown)’의 물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Richardson 112는 앞판에 버크럼(buckram) 심지가 들어가 단단하고 곡면이 유지됩니다. 여기에 클램프/프레임으로 힘을 가하면 곡면을 펴려는 기계적 힘이 생기고, 아래 3가지 리스크가 커집니다.
- 트램펄린 효과(플래깅): 캡이 니들 플레이트에 단단히 밀착되지 않으면, 바늘이 들어갈 때마다 소재가 튀듯이 흔들립니다. 루프(실 고리), 실 끊김, 스티치 뭉침이 늘어납니다.
- 왜곡 편향(push/pull): 프레임/클램프가 한 방향(대개 좌우)으로 더 당기면, 언후핑 후 원래 곡면으로 돌아가며 원형이 타원처럼 보이거나 색 사이에 갭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압착 자국(틀 자국/이빨 자국): 흔들림을 잡겠다고 과하게 조이면 섬유가 눌려 광택/자국이 남습니다. 특히 금속 톱니가 겉면을 물면 ‘치아 자국’이 고질적으로 생깁니다.
그래서 모자 자수는 평면 작업보다 불안감이 큽니다. 고정 방식 자체가 ‘장력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입체감의 핵심: 디지타이징 이론
제작자가 강조한 핵심은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불만, “왜 내 자수는 평평해 보이지?”를 해결합니다.
초보가 흔히 하는 실수는 복잡한 로고를 하나의 큰 필(fill)로 처리하고, 스티치 각도를 전부 동일하게(예: 45° 고정)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표면이 단조롭고 ‘죽은’ 느낌이 납니다. 이번 예시처럼 ‘조각(스컬프처) 같은’ 느낌을 만들려면 발상이 달라져야 합니다.
‘스컬프처’처럼 보이는 이유: 빛과 방향성
자수 실은 방향에 따라 빛 반사가 달라지는 성질(방향성)이 있습니다.
- 스티치 각도 분산: 디자인을 오브젝트로 분리(노란 헬멧 vs 빨간 깃털)하면 각 오브젝트에 다른 스티치 각도를 줄 수 있습니다. 한쪽은 빛을 더 반사하고 다른 쪽은 덜 반사해, 3D 퍼프 폼 없이도 대비와 깊이가 생깁니다.
- 구조적 ‘물림(오버랩)’ 설계: 곡면 캡에서는 소재 push/pull로 정렬(레지스트레이션) 틀어짐이 어느 정도 필연입니다. 오브젝트를 분리하면 의도적인 오버랩(겹침)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빨간 깃털이 노란 헬멧의 경계에 ‘딱 맞닿는’ 게 아니라, 가장자리 위로 살짝 덮어 박히게 하면 캡이 0.5mm 정도 움직여도 갭이 숨겨집니다.
- 시퀀스(순서) 논리: 계산된 순서는 점프/트림을 줄입니다. 트림은 밑실 뭉침(버드네스트)이나 실 빠짐이 생기기 쉬운 리스크 포인트입니다. 끊김이 적은 흐름은 소재 스트레스를 낮춥니다.
Richardson 112에서 자주 막히는 포인트: 작은 글씨
Richardson 112에서 특히 많이 나오는 난관은 센터 심(앞판 중앙 봉제선) 위에 작은 글씨를 놓는 경우입니다. 이 부분은 접힌 원단+버크럼이 겹쳐 두껍고 단단한 ‘능선’입니다.
감각 앵커(소리로 판단): 바늘이 센터 심을 칠 때 소리를 들어보세요. 규칙적인 툭-툭은 정상 범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쾅 하거나 갈리는 소리가 나면 바늘이 휘며(디플렉션) 스로트 플레이트를 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큽니다.
작은 텍스트 팁: ‘가슴(Left Chest)’용 파일을 그대로 모자에 쓰면 안 됩니다. 캡에서는 풀 보정(Pull Compensation)을 더 주고(예: 0.4mm 이상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음), 밀도를 약간 낮춰 바늘이 버크럼을 ‘뚫고 찢는’ 느낌이 되지 않게 조정해야 합니다.
단계별 스티칭 분석: 런 스티치부터 필까지
이 섹션은 실제 작업 흐름을 기준으로 분석합니다. 노란 베이스(헬멧)가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빨간 깃털이 레이어로 올라갑니다.

준비: 숨은 소모품 & 프리플라이트 체크
성공은 기계가 시작하기 전에 결정됩니다. 캡을 클램프에 물리기 전, ‘프리플라이트(사전 점검)’ 루틴을 돌리세요. 수익을 갉아먹는 “원인 모를 문제”를 줄입니다.
- 바늘 선택(핵심): 제작자는 80/11 Sharp 바늘을 사용했다고 확인합니다(일부 표기에서는 80/12로도 언급).
- 왜 Sharp인가? 니트/폴로에 쓰는 볼포인트는 구조화 캡의 단단한 버크럼에서 튕기며 디플렉션이 나기 쉽습니다. Sharp는 단단한 심지와 스태빌라이저를 더 깔끔하게 관통합니다.
- 밑실(보빈) 점검: 보빈 케이스를 확인합니다.
- 시각: 장력 스프링 아래 보풀/먼지(린트) 뭉침이 없는지 봅니다.
- 촉각: 밑실을 당겨보면 거미줄처럼 부드럽게 풀려야 하며, 걸림이 있으면 문제 신호입니다.
- 소모품:
- 린트 브러시: 훅(로터리 훅) 주변 청소용
- 곡선 가위(커브드 스닙): 원단에 바짝 정리할 때 유리
- 백킹: 구조화 Richardson 112는 캡 자체가 단단해 티어어웨이(Tearaway) 1겹(2.5oz~3oz)이 보통 충분하다고 많이 판단합니다.
자수기용 후핑 표준작업(SOP)을 잡고 싶다면, 이런 소모품/사전 점검을 고정해 작업자 간 편차를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준비 체크리스트(‘절대 스킵 금지’)
- 바늘: 올바르게 장착(스카프가 뒤로) + 80/11 Sharp 확인
- 보빈: 케이스 삽입 시 ‘딸깍’ 감 확인 + 테스트 시 뒷면 1/3 정도 밑실 라인 확인
- 실 경로: 바늘 근처에서 윗실을 손으로 당겨 장력 저항이 일정한지 확인
- 캡 상태: 센터 심이 과도하게 두꺼우면, 매끈한 플라이어로 살짝 눌러 능선을 완화
- 디자인: 캡용 설정(센터-아웃 진행, 풀 보정 증가 등) 적용 여부 확인
- 작업 동선: 가위, 핀셋, 오일펜을 손 닿는 곳에 배치

세팅: 드라이버에 장착하기
영상에서는 캡을 Gen 2 클램프 드라이버에 장착합니다. 챙은 클립/스트랩으로 뒤로 고정해 니들바 간섭을 피합니다.
목표는 ‘드럼 스킨’ 같은 텐션입니다. 고정된 캡 앞판을 톡 쳤을 때,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팽팽한 느낌이 나야 합니다.
‘이빨 자국’ 딜레마(그리고 업그레이드 타이밍)
댓글에서 “치아 자국(틀 자국)”이 남는다는 이슈가 나왔습니다. 이는 클램프의 톱니가 보이는 크라운 겉면을 물어버릴 때 생깁니다. 톱니는 가능한 한 챙 근처의 숨겨지는 여유분(스웨트밴드/브림 라인 근처) 쪽—두껍고 티가 덜 나는 영역—에 걸려야 합니다.
해결(기술): 톱니가 챙 봉제선에 최대한 가깝게,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위치를 잡습니다. 해결(장비): 섬세한 캡에서 자국이 반복되거나, 자국 때문에 재고를 버리는 일이 잦다면 장비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 샵은 tajima용 자석 자수 후프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자석 방식은 ‘눌러서 물기’보다 균일한 힘으로 고정해 자국 리스크를 낮추고, 로딩 속도도 빨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끼임 위험: 결합면에 손가락을 두지 마세요. 순간적으로 붙으며 손가락 부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의료기기 간섭: 심박조율기, 인슐린 펌프 등 삽입형 의료기기와는 최소 6인치 이상 거리를 유지하세요.
세팅 체크리스트(안정성 검증)
- 센터 맞춤: 캡 센터 심이 드라이버의 중앙 표시(레드 센터 마크)에 정확히 일치
- 스웨트밴드: 스웨트밴드가 밖으로 정리되어 챙 아래로 빠져 있고, 백킹 아래에서 뭉치지 않음
- 타이트함: 크라운을 두드렸을 때 단단함 + 안쪽에서 백킹을 눌러도 들뜨지 않음
- 간섭 확인: 가능하면 수동 회전/시각 확인으로 챙이 헤드에 닿지 않는지 확인
- 클램프 위치: 톱니가 겉면이 아니라 봉제선/여유분 영역을 물고 있음
- 트레이스: 디자인 트레이스로 바늘이 프레임에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

작업 1: 노란 베이스(헬멧) 요소
먼저 노란 헬멧이 시작됩니다. 이 베이스 레이어가 전체 품질을 좌우합니다.
감각 체크: 첫 100스티치를 반드시 관찰하세요.
- 시각: 캡이 바늘에 맞춰 위아래로 ‘펌핑’(플래깅)하면 즉시 정지하세요. 백킹이 느슨하거나 고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 청각: 소리가 매끈해야 합니다. 짝-짝 슬랩 소리가 나면 캡이 니들 플레이트에 과하게 부딪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속도 가이드: 숙련자는 800~900 SPM으로도 돌리지만, 구조화 캡에서 초보가 안정적으로 가기 좋은 구간은 600~700 SPM입니다. 속도를 낮추면 플래깅과 바늘 디플렉션이 줄어 컬럼 엣지가 더 또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2: 색상 변경 후 빨간 깃털
트림 후 빨간 실로 변경해 깃털 디테일을 스티치합니다. 이 레이어가 노란 베이스 위로 ‘덮어’ 들어가면서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오버랩 체크: 빨간 부분이 노란 부분과 만나는 경계를 보세요. 빨간 스티치가 노란 필드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야 합니다. 경계선에 정확히 걸치면, 언후핑 후 곡면 복원 과정에서 갭이 드러날 확률이 올라갑니다.

작업 중 모니터링 체크리스트(실시간)
- 안정성: 캡 소재의 튐(플래깅) 없음
- 속도: 안전 구간 유지(예: Richardson 112는 600 SPM 권장 언급)
- 소리: 일정한 리듬, 갈림/슬랩 소리 없음
- 정렬: 빨간 디테일이 노란 베이스를 덮으며 갭 없이 마감
- 실 상태: 바늘 구멍에서 실 꼬임/피그테일링 없음
- 트림: 컷이 깔끔하고, 긴 꼬리가 다음 오브젝트로 끌려가지 않음
중간 물량 이상으로 넘어가는 샵이라면, 별도의 hooping station for embroidery machine 구성을 통해 한 명은 후핑/장착을 하고 다른 한 명은 기계를 돌리는 식으로 처리량을 올리고, 위치 편차를 표준화할 수 있습니다.
품질 관리(QC): 검사 로직
작업이 끝나 캡을 분리한 뒤, 바로 포장하지 마세요. 반드시 검수해야 합니다.

‘입사각’ 체크(각도별로 봐야 보입니다)
모자는 곡면입니다. 정면에서는 완벽해 보여도, 착용자 시점(측면/사선)에서는 결함이 드러납니다.
- 정면: 센터/정렬 확인
- 측면/낮은 각도: 갭 확인. 곡면 때문에 원단이 스티치에서 살짝 당겨지며, 오버랩이 부족하면 블랙 원단이 비쳐 보입니다.

프로 팁: 남은 잔털 실끝은 작은 라이터나 히트건으로(아주 조심해서) 정리할 수 있지만, 폴리에스터 실은 바로 녹습니다. ‘짧게, 빠르게’가 원칙입니다.
프리미엄 custom cap embroidery를 목표로 한다면 QC 조명은 필수입니다. 갭이 보이면 출고하지 마세요. 아주 미세한 응급 처치로 텍스타일 마커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 해결은 다음 런에서 파일의 오버랩/디지타이징 설정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Richardson 112 최종 결과

결과는 입체감 있고 깔끔한 스티치아웃입니다. ‘스컬프처’ 효과는 단일 각도의 평면 필로는 만들기 어려운 프리미엄 질감을 제공합니다.
트러블슈팅 가이드: 증상 / 원인 / 해결
모자 작업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를 빠르게 진단하는 표입니다.
| 증상 | 가능 원인 | 1차 해결(저비용) | 2차 해결(장비/파일) |
|---|---|---|---|
| 평평하고 밋밋함 | 디자인 전체에 동일한 스티치 각도 사용 | 디지타이징: 오브젝트 분해 + 각도 분산(0°, 45°, 90° 등) | |
| 색 사이 갭 발생 | 곡면에서 push/pull + 오버랩 부족 | 디지타이징: 오버랩 허용치 증가(최소 3~4 스티치 포인트) | 장비: 드라이버 타이트함 점검(슬립 가능) |
| 바늘 파손(센터 심) | 두꺼운 심 능선에서 디플렉션 | 소모품: 80/11 Sharp로 교체(티타늄 선호 언급) | 세팅: 심 구간에서 500 SPM으로 감속 |
| 윗면에 밑실(화이트 보빈) 비침 | 윗실 장력 과다 또는 보빈 장력 부족 | 장력: 윗실 장력 소폭 완화 + 뒷면 테스트 | 소모품: 보빈 장력 스프링 린트 청소 |
| 틀 자국(광택/클램프 자국) | 클램프 압력 과다 | 기술: 스팀으로 자국 완화(항상 해결되진 않음) | 업그레이드: 자석 자수 후프로 전환해 압착 포인트 감소 |
의사결정 트리: 바늘 & 스태빌라이저 선택
모자는 다 같은 모자가 아닙니다. 아래 흐름으로 판단하세요.
- 구조화 캡인가요? (앞판이 단단한 타입, 예: Richardson 112)
- YES: Tearaway(2.5~3.0 oz). 바늘: 80/11 Sharp.
- NO: (흐물한 Dad Hat 등): Cap Cutaway(3.0 oz)로 지지력 확보. 바늘: 75/11 볼포인트(캔버스류는 예외).
스케일업 업그레이드: 언제 바꿔야 하나
가끔 지인 작업 정도라면 클램프 시스템과 신중한 작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로 확장한다면:
- 자국(버닝) 병목: 스팀으로 자국을 지우느라 시간이 새거나 재고를 버리는 일이 잦다면, magnetic embroidery hoop 같은 시스템을 찾기 시작할 타이밍입니다. ROI는 ‘살린 모자 개수’로 계산됩니다.
- 물량 병목: 싱글니들에서 수동 색상 교체가 잦다면 매출 상한이 생깁니다. 다침 자수기는 다색 세팅 후 연속 운용이 가능해 생산성이 달라집니다.
- 지식 병목: how to use magnetic embroidery hoop를 찾는 이유는 속도뿐 아니라, 클램프보다 크라운 형태를 더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작업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출고 기준(Deliverable Standard): 실밥이 없고, 측면 각도에서도 갭이 보이지 않으며, 틀 자국이 최소화되어 있고, 안쪽 백킹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가 출고 기준입니다. ‘고정의 물리’를 마스터하면 결과는 따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