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디지타이징 준비(Field Guide): 빈 화면에서 ‘스티치 구조’까지
PE-Design을 열고 하얀 그리드 화면을 멍하니 보면서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지?”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정상입니다. 초보자가 디지타이징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시작 지점의 공백’입니다.
현장에서 꼭 짚고 넘어갈 핵심은 이것입니다. 디지타이징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닙니다. 디지타이징은 구조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즉, ‘예쁜 그림’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바늘이 빠르게 움직이며(영상에서도 강조되듯)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적 청사진(블루프린트)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 글은 그 청사진을 만들기 전 단계, 즉 “Project Zero(0단계)” 역할을 합니다. 노드 하나 찍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레퍼런스 이미지(원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2) 스티치 경로/색 구역/작업 순서를 미리 계획하기
아래에서는 이미지를 얻는 3가지 방법(스캐너/TWAIN, Google 이미지, 기존 파일)과, 특히 복잡한 이미지를 ‘프로처럼’ 정리해주는 매직 마커 종이 플래닝(아날로그 설계) 방법을 작업 흐름으로 정리합니다.

방법 1: 스캐너 직결 가져오기(TWAIN)
많은 분들이 “그림 스캔 → JPG로 저장 → 다시 불러오기”를 합니다. 가능은 하지만 한 단계가 더 들어갑니다. Brother PE-Design은 TWAIN(스캐너 같은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방식)을 지원해서, 소프트웨어에서 스캐너로 바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왜 스캐너를 쓰나요?
손그림은 벡터 이미지보다 ‘자연스러운 흐름(라인의 유기성)’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디지타이징은 결국 그 라인을 스티치로 번역하는 일이기 때문에, 손그림이 오히려 좋은 템플릿이 되기도 합니다. 단, 스케일(크기)을 의도한 사이즈로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업 순서(Workflow):
- Home 탭에서 Image 탭으로 이동합니다.
- 먼저 Select TWAIN Device에서 PC에 연결된 스캐너가 올바르게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Acquire from TWAIN으로 스캔 이미지를 PE-Design으로 가져옵니다.
빠른 확인(현장 체크):
- 소리로 확인: 스캐너 구동음(캐리지 이동)이 나야 정상입니다. 조용하다면 TWAIN 장치 선택/드라이버 쪽을 먼저 의심하세요.
- 화면으로 확인: 스캔한 이미지가 파일 저장 과정 없이 캔버스(그리드)에 바로 올라옵니다(대개 크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상도(영상 기반 핵심 포인트):
- 영상에서는 Google 이미지 예시로 300 × 220 픽셀 같은 낮은 해상도도 “라인이 단순하면 작업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스캔의 경우에는, 확대해서 노드를 찍고 경로를 잡는 작업이 많으므로 너무 낮은 품질은 불리합니다.


경고: 물리 작업 안전
종이 템플릿을 자르거나 출력물을 다룰 때도 급하게 하면 손이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가위/커터를 사용할 땐 손가락을 절단선에서 멀리 두고, 잘 드는 도구를 사용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을 만들지 마세요. 이 안전 습관은 이후 실제 자수기 작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가동 중 프레임/바늘 영역에 손을 넣지 않기).
방법 2: “핑크 플라밍고” 프로토콜(Google 이미지)
가장 흔한 시작점이 Google 이미지 검색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함정이기도 합니다. 영상에서는 “Pink Flamingo(핑크 플라밍고)”를 예로 들며, 중요한 건 ‘예쁜 이미지’가 아니라 디지타이징하기 좋은 구조의 이미지라고 강조합니다.
작업 순서(Workflow):
- Chrome(또는 사용하는 브라우저)을 엽니다.
- Google에서 이미지 검색으로 들어갑니다.
- 키워드를 입력합니다(예: Pink Flamingo).
- 핵심: 첫 번째 결과를 바로 고르지 말고, 가능한 한 카툰/클립아트 느낌의 이미지를 우선 검토합니다.
전문가 필터: “디지타이징 가능한 이미지”의 조건
초보자는 실제 사진(실사)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색과 질감 정보가 너무 많아, 디지타이징에서 필요한 명확한 구역 분리가 어렵습니다.
선정 기준(현장용 체크리스트):
- 대비가 강한가: 대상과 배경이 확실히 분리되는지
- 실루엣이 명확한가: 눈을 가늘게 떠도 형태가 읽히는지
- 노이즈가 적은가: 글리터/털 질감/그라데이션 배경처럼 경로 잡기 어려운 요소는 피하기
특히 brother 초보자용 자수기로 처음 작업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디테일 많은 사진”보다 “단순한 면과 선”이 훨씬 빠르게 결과를 냅니다. 기계는 감성적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명령이 깔끔할수록 결과가 안정적입니다.



방법 3: “Temp 폴더” 규율(파일 정리)
디지타이징에서 의외로 큰 마찰은 기술이 아니라 파일 관리입니다. “저장했는데 어디 갔지?”가 작업 흐름을 끊고, 다시 찾는 동안 집중이 깨집니다.
데스크톱 임시 보관함 만들기
파일 관리를 ‘행정’이 아니라 공정 단계로 취급합니다.
작업 순서:
- 바탕화면에서 우클릭 → New → Folder
- 폴더명을 정확히 temp로 만듭니다.
- 브라우저에서 선택한 이미지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temp 폴더에 넣습니다(영상에서 이 방식으로 저장합니다).
- 즉시 파일명 변경:
image_8842.jpg같은 기본 이름을Flamingo처럼 알아보기 쉬운 이름으로 바꿉니다(영상에서도 ‘images’ 같은 이름을 ‘Flamingo’로 바꿉니다).
왜 중요한가(현장 관점): 파일명은 디지털 QC(품질관리)입니다. 최소한 버전 표기만 해도 실수가 줄어듭니다.
- 예:
Flamingo_v1.jpg
나중에 물리 공정에서 자수용 후프 스테이션 같은 장비로 작업 동선을 정리해보면, 디지털 쪽도 같은 수준으로 정리되어 있을 때 생산성이 확 올라갑니다. 정리는 곧 속도입니다.

“매직 마커” 방법: 아날로그 설계(Analog Architecture)
이 파트가 영상의 핵심 하이라이트입니다. 화면에서는 무한 확대가 가능해서, 오히려 전체 구조를 놓치기 쉽습니다. 영상에서 Kathleen McKee는 게(크랩)처럼 복잡한 이미지를 예로 들며, 소프트웨어에 들어가기 전에 종이로 먼저 설계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왜 필요한가: 클릭보다 ‘논리’가 먼저입니다
디지타이징 전에 아래 3가지를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바닥(기초) 레이어는 무엇인가?
- 위에 올라갈(디테일) 레이어는 무엇인가?
- 실을 자르지 않고 A에서 B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경로/패싱)
작업 프로토콜(영상 기반)
- 레퍼런스 이미지를 출력합니다.
- 진한 매직 마커를 준비합니다.
- 종이 위에 굵게 윤곽/구역을 나눠 색 영역을 정의합니다(영상에서는 녹색/파란색/빨간색 구역을 잡는 예시를 듭니다).
- 더 복잡한 경우(등대 예시처럼)에는 종이 여백에 색 순서(1, 2, 3...)와 진행 방향을 직접 메모합니다.
촉감 기반 현실 점검(현장 팁): 마커로 따라 그릴 때, 펜촉이 너무 굵어서 표현이 안 되는 디테일이 있다면 그 디테일은 실제 스티치에서도 과감히 단순화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종이 단계에서 걸러내면 소프트웨어에서 헤매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 관점: 점프 스티치 vs 경로 설계(패싱)
초보 작업은 색 구역마다 끊기면서 점프/트림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숙련자는 가능한 한 연속 경로를 설계합니다.
- 종이 플래닝 팁(영상의 등대 메모 방식 응용): “이 구역에서 다음 구역으로 이동할 때, 러닝 스티치를 어디 아래에 숨길 수 있는가?”를 종이에 먼저 그려보세요. 소프트웨어에서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이런 경로 설계는 brother 자수기로 실제 구동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불필요한 트림/점프가 줄면 작업 흐름이 매끄럽고, 결과물도 더 깔끔해집니다.
세팅: PE-Design으로 이미지 불러오기
이미지와 계획이 준비되면, 이제 소프트웨어로 가져옵니다.
작업 순서(Workflow):
- PE-Design에서 Image → Open from File로 들어갑니다.
- Desktop(바탕화면) → temp 폴더로 이동합니다.
Flamingo파일을 선택해 불러옵니다.


센터링(가운데 맞춤) 제한 사항
증상: (버전에 따라) 오브젝트에 쓰는 센터링 단축키(Ctrl+M 등)를 눌러도 배경 이미지가 가운데로 안 옵니다. 진단: 이 워크플로에서 불러온 이미지는 ‘스티치 오브젝트’가 아니라 템플릿 배경(Background)으로 취급되어, 오브젝트 명령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영상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합니다). 해결: 마우스로 이미지를 직접 드래그하고, 화면의 그리드 십자선(크로스헤어)을 기준으로 눈대중 정렬합니다.
투명도 조절: “고스팅(Ghosting)” 테크닉
원본 이미지가 진하면 디지타이징 선이 배경에 묻힙니다. 그래서 배경을 ‘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작업 요령(영상 기반):
- +/− 슬라이더(Opacity/Fade 계열)를 사용해 배경을 밝게(페이드) 만듭니다.
- 영상에서는 대략 25% 정도 더 연하게 만드는 느낌으로 조절합니다.
- 시각 체크: ‘흐릿한 유령(ghost)’처럼 보일 정도로 연하되, 윤곽은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남겨둡니다.


숨은 준비물 체크리스트(종이 플래닝용)
디지타이징 자체에 들어가기 전, 종이 플래닝 단계에서 아래 준비물이 있으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 프린터 용지: 일반 용지면 충분합니다.
- 매직 마커: 검정/진한 색 권장.
- 펜(메모용): 색 순서(1,2,3...)와 진행 방향을 적기 위함(영상의 등대 예시).
체크리스트: 작업을 ‘막힘 없이’ 굴리는 방법
아래 체크리스트는 “한 번에 제대로”를 위한 최소 공정표입니다.
1단계: 준비 체크(소스 확보)
- 소스 선택: 스캐너(TWAIN) 또는 Google 이미지 파일 또는 기존 파일
- 이미지 스타일 확인: 가능하면 카툰/클립아트 계열(초보는 실사 사진 지양)
- 해상도 감: 너무 작은 이미지는 확대 시 계단 현상이 생길 수 있음(영상 예시는 300×220도 가능했지만, 라인이 단순했기 때문)
- 저장 위치: Desktop의
temp폴더에 저장 - 파일명 정리: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변경(예:
Flamingo)
2단계: 소프트웨어 세팅 체크(PE-Design)
- 불러오기: PE-Design에서 이미지가 정상적으로 열림
- 정렬: 배경 이미지를 그리드 중심에 수동 정렬
- 가시성: 투명도/페이드 조절로 디지타이징 선이 잘 보임
- 스케일: 디지타이징 전에 원하는 크기로 맞출 준비가 되었는지(영상에서도 ‘원하는 후프 크기에 맞추고 싶다’는 흐름이 나옵니다)
의사결정 트리: 종이 플래닝을 할까, 바로 들어갈까?
- 단순 실루엣(하트/글자/단순 아이콘)인가?
- YES: 바로 불러와 디지타이징 시작
- NO: 다음으로
- 겹치는 레이어(날개가 몸 위로, 옷이 몸 위로 등)가 많은가?
- YES: 종이 출력 후 구역/순서부터 정리
- NO: 다음으로
- 색 구역이 많고(여러 색), 경로가 복잡해 보이는가?
- YES: 종이에 색 순서와 이동 방향을 메모(영상의 등대 방식)
트러블슈팅: “왜 이러지?”를 빠르게 끝내는 표
| 증상 | 가능 원인 | 빠른 해결 | 예방 |
|---|---|---|---|
| 스캐너가 안 잡힘 | 케이블/드라이버/TWAIN 장치 선택 문제 | USB 연결 확인, PE-Design 재실행, TWAIN 장치 재선택 | Acquire 전에 Select TWAIN Device로 장치부터 확정 |
| 이미지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음 | 원본 크기/해상도 차이로 체감 스케일이 어긋남 | 불러온 직후 핸들로 크기 조정(필요 시 다시 소스 선택) | 소스 단계에서 ‘단순하고 읽히는 이미지’를 고르고, 종이 플래닝으로 크기 감을 먼저 잡기 |
| 센터링이 안 됨 | 배경(템플릿) 이미지가 오브젝트 단축키를 따르지 않음 | 마우스로 수동 드래그 후 그리드 십자선 기준 정렬 | 배경은 배경, 오브젝트는 오브젝트로 취급한다는 전제를 갖기 |
| 디지타이징 선이 안 보임 | 배경이 너무 진함 | +/- 슬라이더로 약 +25% 정도 더 연하게 페이드 | 불러오자마자 페이드부터 조절 |
| 결과가 찌그러짐 | 후핑 문제 | (아래 참고) | 소재에 맞는 스태빌라이저/후핑 방식 적용 |
생산 관점: 화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스태빌라이저로 이어짐)
이미지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디지타이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튜토리얼이 자주 놓치는 현실이 있습니다. 디지털 파일이 완벽해도, 실제 원단에서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원단은 늘어나고, 밀리고, 수축합니다. 그래서 다음 같은 현상이 나오면 소프트웨어만 탓하면 안 됩니다.
- 아웃라인과 필 스티치가 어긋나는 느낌(갭/미스매치)
- 밀집 구간 주변이 우는 현상(퍼커링)
이때 해결책은 종종 세팅(고정) 쪽에 있습니다. 즉, 원단을 어떻게 잡아주느냐의 문제입니다.
업그레이드 방향: 틀 자국(후핑 자국)과 변형 줄이기
전통적인 방식은 플라스틱 링에 원단을 ‘억지로’ 끼워 팽팽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 틀 자국(후핑 자국)과 손목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 1단계: 소재에 맞는 스태빌라이저 선택(니트는 컷어웨이, 우븐은 티어어웨이 등 기본 원칙 적용)
- 2단계(도구 업그레이드): magnetic embroidery hoop 같은 자석 방식은 원단을 과하게 끼워 넣지 않고도 고정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석은 강력하므로 취급 주의)
경고: 자석 안전
자석 자수 후프를 사용할 경우 강한 자력이 순간적으로 붙으면서 손가락 끼임 위험이 있습니다. 손을 끼우지 않도록 간격을 확보하고, 전자기기/자기 민감 물품은 가까이 두지 마세요.
이미지 준비(디지타이징 전)와 후핑/고정(디지타이징 후)을 함께 잡으면, 작업이 “되길 바라는 수준”에서 “될 수밖에 없는 공정”으로 바뀝니다.
이제 바탕화면을 정리하고 temp 폴더를 만든 뒤, 오늘의 플라밍고(또는 여러분의 작업 이미지)를 하나 골라 바로 준비 단계부터 굴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