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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보는 인더후프(ITH) 지퍼 파우치는 마치 “마법”처럼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현실은 다릅니다. 바늘이 지퍼 슬라이더(풀탭)를 치거나, 원단이 조금씩 밀려 정렬이 틀어지고, 모서리가 두꺼워지며, 뒤집었을 때 안쪽에 스태빌라이저가 지저분하게 남아 ‘망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오곤 합니다.
혼자만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ITH는 ‘봉제’ 감각보다 ‘공정 설계’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이 튜토리얼에서는 OESD의 수박 파우치 공정을 역으로 분해해, 검증된 순서(지퍼 위치 표시 → 앞판 접어 넣기 → 껍질 아플리케 → 최종 합봉)를 그대로 따라가되, 현장에서 숙련 오퍼레이터가 쓰는 감각 체크(손으로 느끼는 기준)와 안전 파라미터(실수 방지 규칙)를 덧붙여 결과물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또한 “작업 현장 현실”도 함께 다룹니다. 플로팅 작업에서 장력/고정이 흔들릴 때의 대응, 스티치를 끊지 않고 트리밍하는 요령, 그리고 표준 자수틀로 계속 싸우기보다 ‘일관성’을 위해 언제 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하는지도 정리합니다.

Phase 1: 소재/부자재 설계 & 사전 준비
자수는 준비가 80%, 스티칭이 20%입니다. 특히 ITH는 부자재 선택이 파우치의 형태 안정성과 내구성을 좌우합니다.
핵심 준비물
- 디자인 파일: OESD Watermelon Pouch(기기에 로드).
- 원단: 레드/그린 코튼(가능하면 다림질 후, 형태가 잘 잡히도록 약간의 풀 먹임).
- 지퍼: 7-inch(레드). 중요: 금속 지퍼가 아니라 나일론 코일 지퍼를 권장합니다.
- 실: 40wt 폴리에스터 자수실(그린/블랙/레드).
- 끈: 3/4 yard(손잡이용).

놓치기 쉬운 소모품(실패를 막는 ‘안전장치’)
초보는 생략하기 쉽지만, 현장에서는 이 항목들이 불량률을 크게 줄입니다.
- 바늘: 75/11 샤프/마이크로텍스. 이유: 유니버설 바늘은 원단 층을 밀어내며 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샤프 계열은 지퍼 테이프를 깔끔하게 관통해 바늘 휘어짐을 줄입니다.
- 접착: 임시 스프레이 접착제(예: Odif 505) 또는 자수용 테이프. 감각 체크: 표면이 포스트잇처럼 ‘살짝 끈적’해야지, 테이프처럼 ‘끈적끈적하게 뭉개지면’ 과다 도포입니다.
- 곡선 아플리케 가위: 껍질 안쪽 U자 곡선 트리밍에 사실상 필수입니다. 직가위로 들어가면 스태빌라이저/스티치를 같이 잘라먹기 쉽습니다.
스태빌라이저 선택 가이드(결과물 ‘뼈대’)
스태빌라이저는 파우치의 골격입니다. 목표에 따라 선택하세요.
| 목표 | 스태빌라이저 선택 | 트레이드오프 |
|---|---|---|
| 제거가 쉬움 | 티어어웨이 | 장점: 정리 빠름. <br>단점: 무리하게 뜯으면 지퍼 라인이 틀어질 수 있음; 껍질 새틴 스티치처럼 밀도가 높은 구간에서 지지력이 약할 수 있음. |
| 내구성/형태 안정 | 컷어웨이(폴리 메쉬) | 장점: 새틴 스티치가 평평하게 유지됨; 세탁 내구성 유리.<br>단점: 지퍼 창(오픈되는 부분) 뒤쪽은 깔끔하게 트리밍해야 함; 안쪽에 영구적으로 남는 층이 생김. |
권장: 첫 시도라면 메쉬 컷어웨이가 실수에 더 관대하고, 지퍼 위치 표시선이 더 곧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작업 전 체크리스트(‘프리플라이트’ 점검)
기기 화면을 누르기 전에, 아래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 지퍼 하드웨어 점검: 슬라이더를 3번 왕복해 걸림이 있으면 교체합니다.
- 밑실(보빈) 잔량: 최소 50% 이상인지 확인합니다. 새틴 구간 중간에 보빈이 떨어지면 이음 자국이 눈에 띕니다.
- 가위 상태 테스트: 코튼 자투리를 잘랐을 때 ‘씹히거나 접히면’ 트리밍 품질이 바로 떨어집니다. 미리 연마/교체하세요.
- 자수틀 장력: 스태빌라이저를 팽팽하게 고정합니다. 감각 기준: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북가죽처럼
툭툭소리가 나야 합니다(헐렁한 종이처럼팔락이면 재후핑).
Phase 2: 기초 공정(지퍼 구성)
여기가 가장 리스크가 큰 구간입니다. 여기서의 정렬 오차는 뒤 단계로 갈수록 그대로 증폭됩니다.

Step 1: 지퍼 위치 표시선 스티치
첫 컬러를 실행하면 스태빌라이저 위에 평행한 2줄 러닝 스티치가 들어갑니다. 이 라인이 지퍼의 ‘가드레일’입니다.
- 작업 속도: 이 구간은 고속(800+ SPM)도 무방합니다.
체크포인트: 두 줄이 곧게 나왔는지 확인합니다. 스태빌라이저가 울거나 주름이 잡혔다면 즉시 재후핑하세요. 기초가 휘면 이후 공정이 전부 틀어집니다.

Step 2: 지퍼 임시 고정(접착)
자수틀을 기계에서 분리합니다(기계 근처에서 스프레이 분사 금지). 이 단계는 ‘정확한 위치’가 전부입니다.
- 지퍼 테이프 뒷면에 임시 접착제를 가볍게 분사합니다.
- 지퍼를 표시선 두 줄 사이에 정확히 눌러 붙입니다.
- 감각 체크: 지퍼 이빨(코일)을 손가락으로 쓸어보세요. 표시선 사이 ‘골’ 중앙에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합니다.

기술 포인트: 이 방식은 흔히 “플로팅”이라고 부릅니다. 즉, 소재를 자수틀에 끼워 압착하는 대신 위에 올려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플로팅 자수 후프 방식에서는 바늘이 밀어내는 힘을 버티는 게 사실상 접착(스프레이/테이프)뿐이므로, 손가락으로 충분히 눌러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3: 지퍼 박스(테두리) 고정 스티치
중요 경고: 스티치 시작 전, 지퍼를 반쯤 열어두세요. 슬라이더가 위쪽에 있으면 노루발이 슬라이더를 치면서 바늘이 부러지거나 훅 타이밍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수틀을 다시 장착합니다.
- 작업 속도: 400~500 SPM으로 감속을 권장합니다.
- 이유: 지퍼 테이프/코일을 통과하는 구간은 바늘 휘어짐(디플렉션)이 생기기 쉬워 저속이 안정적입니다.

Step 4: 지퍼 테이프 끝 트리밍
자수틀을 분리하고, 위/아래 남는 지퍼 테이프를 잘라냅니다.
- 목표: 스티치 라인에 최대한 가깝게, 다만 약 1/8 inch 정도 여유를 남깁니다.
- 안전: 큰 재단가위보다 작은 정밀 가위/쪽가위가 안전합니다.

Phase 3: 구조 조립(앞판 원단)
이제 수박 앞면을 구성합니다.

Step 5: 앞판 원단 배치
이 프로젝트는 ‘접어서 넣고 바로 고정 스티치’하는 방식이라, 뒤집은 후 가장자리가 비교적 깔끔하게 나옵니다.
- 지퍼 위쪽에 상단 원단(접은 상태)을 올립니다. 접힌 가장자리가 지퍼 이빨에 최대한 가깝게(약 1/8" 이내 간격) 오도록 맞춥니다.
- 지퍼 아래쪽에 하단 원단(접은 상태)을 같은 방식으로 맞춥니다.
-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가볍게 고정합니다.
체크포인트: 원단이 지퍼 박스 스티치의 좌우 끝을 충분히 넘어가도록(좌우로 여유 있게) 배치합니다. 좌우 여유가 부족하면 최종 외곽 스티치에서 원단이 ‘모자라’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Step 6: 앞판 고정 스티치(택다운)
앞판을 지퍼 주변에 고정 스티치합니다.
- 트러블슈팅: 노루발 앞에서 원단이 불도저처럼 밀려 주름이 생기면, 고정이 약했거나(테이프/접착 부족) 압력이 과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기계를 멈추고(가능하면) 원단을 다시 평평하게 눌러 정렬을 회복하세요.
Phase 4: 아플리케 & ‘껍질(린드)’ 만들기
여기서 ‘수제 느낌’과 ‘상품 느낌’이 갈립니다. 새틴 스티치의 완성도는 트리밍 품질이 거의 전부입니다.

Step 7: 껍질 위치 표시 & 택다운
그린 실로 교체합니다. 기계가 U자 곡선 위치 표시선을 놓습니다. 그 위를 덮도록 그린 원단을 올린 뒤 택다운 스티치를 실행합니다.

Step 8: 정밀 트리밍(안쪽 곡선)
자수틀을 분리한 뒤, U자 안쪽에서 그린 원단을 잘라내 레드 부분(과육)이 드러나게 합니다.
- 적정 범위(스위트 스팟): 스티치에서 1~2mm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너무 바짝: 택다운 실을 끊어 먹습니다(치명적).
- 너무 멀리: 새틴이 원단 올 풀린 가장자리를 덮지 못해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Step 9: 껍질 새틴 마감
이제 원단의 생지 가장자리를 덮는 촘촘한 새틴 스티치가 들어갑니다.
- 작업 속도: 600 SPM 권장.
- 이유: 속도를 낮추면 스태빌라이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며 형태가 찌그러지는 ‘터널링’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장 업그레이드 포인트(‘후핑 자국/장력 편차’ 대응): 새틴 주변이 울거나 당겨 보이면, 원단 자체 문제라기보다 표준 자수틀의 장력 편차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자는 이 물리 문제를 툴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자석 자수 후프는 전체 샌드위치를 비교적 균일한 수직 압력으로 잡아줘 새틴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량이 많아질수록(예: 플리마켓용 50개) 재후핑 시간과 불량률이 비용으로 직결되므로, 공정 안정화 관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Phase 5: 디테일 & 최종 합봉
Step 10: 씨앗 스티치
블랙 실로 교체해 씨앗을 스티치합니다.
- 품질 체크: 자동 점프컷이 없는 기종이라면 이 단계가 끝나자마자 점프사를 정리하세요. 마지막까지 미루면 파우치 안쪽에 실이 갇혀 정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Step 11: 끈 손잡이 고정
3/4 yard 끈을 고리 형태로 접고, 끈 끝(원단 안으로 들어갈 쪽)을 지퍼 양 끝 근처에 안쪽을 향하도록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 이유: 고리 부분은 최종 외곽 스티치 ‘안쪽’에 들어가야 살아남습니다. 바깥으로 뒤집히면 외곽 트리밍에서 잘려 나갑니다.
안전 주의: 강한 자석 프레임/자석 후프를 사용하는 경우, 자석 근처에서 끈처럼 작은 부자재를 테이핑할 때 손가락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체결(스냅) 구간의 압착력이 큽니다.
Step 12: 뒤판 덮기 & 최종 외곽 스티치
- 전체를 덮도록 뒤판 원단(접은 상태)을 올립니다. 지퍼/껍질/끈/앞판이 모두 가려져야 합니다.
- 모서리를 테이프로 가볍게 고정합니다.
- 작업 체크리스트:
- 지퍼 슬라이더가 여전히 중앙에 있나요? (손으로 만져 ‘볼록한 덩어리’ 위치로 확인)
- 끈 고리가 안전하게 안쪽으로 들어가 있나요?
- 최종 외곽 스티치를 실행합니다.
Step 13: 파우치 완성(분리·트리밍·뒤집기)
- 자수틀에서 분리합니다.
- 외곽 시접을 1/4 inch로 트리밍하고, 두꺼운 구간은 모서리를 살짝 클리핑해 벌크를 줄입니다.
- 중요: 지퍼 뒤쪽(오픈되는 창 부분)에서 스태빌라이저를 조심스럽게 제거/트리밍합니다.
- 지퍼를 끝까지 열고, 지퍼 구멍으로 손을 넣어 겉으로 뒤집습니다. 젓가락/뒤집개(포인트 터너)로 모서리를 부드럽게 밀어 형태를 잡습니다.

트러블슈팅 가이드: “왜 실패했는가?” 진단표
불량은 원인이 남긴 흔적이 있습니다. 기계를 탓하기 전에 아래 표로 먼저 진단하세요.
| 증상 | 가능 원인 | 즉시 조치 | 예방 |
|---|---|---|---|
| Step 3에서 바늘 파손 | 금속/하드 파츠 충돌 | 지퍼 슬라이더를 쳤을 가능성이 큼 | 스티치 전 지퍼를 반쯤 열기. 시작 전 슬라이더 위치를 눈으로 확인. |
| 새틴 스티치가 물결/울음 | ‘터널링’ 또는 자수틀 장력 불균일 | 스태빌라이저 장력/고정 상태 재점검 | 컷어웨이 사용. 균일 클램핑을 위해 자석 자수 후프 시스템 검토. |
| 파우치 안쪽에서 스태빌라이저가 너무 잘 보임 | 디자인 구조 한계(기본 바탕이 스태빌라이저) | 공정상 정상에 가까움 | (현장 팁) Step 5에서 앞판을 올릴 때, 안쪽을 가릴 라이닝 원단을 추가로 넣는 방식도 고려. |
| 원단 밀림(주름/정렬 틀어짐) | 플로팅 레이어가 노루발에 밀림 | 초반 스티치에서 원단을 가볍게 잡아주며 진행(바늘과 손 거리 주의) | 접착/테이프를 더 확실히. 필요 시 외곽 스티치 구간에서 원단을 살짝 ‘손으로 지지’해 이동을 억제. |
| 새틴 사이로 올 풀림(털) 튀어나옴 | 트리밍이 멀었음 | 가능하면 해당 구간만 추가 정리(손상 주의) | 곡선 가위 사용. Step 8에서 택다운 라인 1~2mm 이내로 정리. |
결론: ‘한 번 성공’에서 ‘반복 생산’으로
파우치 1개를 만드는 것과 20개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1개는 설명서와 싸우는 과정이고, 20개는 피로와 편차(일관성)와 싸우는 과정입니다.
ITH 공정은 재미있는데 세팅이 스트레스라면(나사 자수틀 조임에 시간 소모, 손목 부담, 장력 편차로 재후핑 반복) 작업 흐름을 점검할 때입니다.
- 레벨 1(기술): 임시 접착을 안정화하고, 샤프 바늘/정밀 가위를 사용합니다.
- 레벨 2(툴): 특히 Bernina 사용자라면, 후핑 자국/장력 편차를 줄이기 위해 bernina용 자석 자수 후프 또는 bernina 자석 자수 후프 같은 옵션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 레벨 3(생산): 판매용으로 배치 생산한다면 정렬 재현성이 핵심입니다. hoop master 자수 후프 스테이션 같은 시스템이나 유사한 후프 스테이션을 쓰면 후프 로딩을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본을 먼저 안정화하고(체크포인트/감각 기준), 물량이 늘어날 때만 도구를 단계적으로 확장하세요. 즐거운 자수 작업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