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두꺼운 솔기 정복하기: OESD 타일 조립 가이드
자수 교육 총괄 편집
자수 타일 퀼트는 겉보기엔 일반 퀼트 블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학 과제’에 가깝습니다. 원단, 두꺼운 스태빌라이저(안정지) 뒷면, 촘촘한 자수실 밀도를 합치면 단순히 면 원단을 잇는 게 아니라 반쯤 경화된 재료를 접합하는 느낌이 됩니다.
조립 단계로 넘어가면 OESD 스타일 블록은 교차부에서 최대 8겹 두께까지 쌓이기 쉽습니다. 이걸 일반 퀼트처럼 다루면 바늘이 부러지거나, 그리드가 틀어지고, 솔기가 끝까지 눕지 않아 계속 싸우게 됩니다.
Linda가 Janome Continental M17에서 보여준 데모를 바탕으로, 이 글은 두꺼운 블록을 잇는 동작을 ‘그냥 박는다’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벌크(두께) 관리, 바늘 휨(디플렉션) 메커니즘, 작업 중 감각 피드백까지 분해해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확실히 익히는 것
- ‘스캔트(Scant)’ 기하: 왼쪽 바늘 위치(Left Needle Position)로 기계적 이점을 만드는 세팅.
- 감각 진단: 바늘이 부러지기 전에 ‘툭툭’ 치는 느낌(휨 징후)을 소리/진동으로 감지하는 법.
- 열 세팅(프레싱) 원리: 다리기 전에 스태빌라이저의 ‘판지 같은 기억’을 먼저 꺾어야 하는 이유.
- 워크플로 인체공학: 앞단(자수/후핑)에서 손을 아껴 조립 정확도를 올리는 흐름.
경고: 신체 안전
두꺼운 자수 블록은 에너지를 머금습니다. 고속에서 바늘이 밀도 높은 교차부를 때리면 단순히 휘는 게 아니라 파손될 수 있고, 파편이 눈 쪽으로 튈 위험이 있습니다.
* 규칙: 고밀도 자수 조각을 박을 때는 독서용 안경 또는 보안경을 착용하세요.
* 규칙: 손가락은 노루발에서 최소 2인치 이상 떨어뜨리세요. 원단이 교차부에서 ‘툭’ 튀어도 손으로 쫓아가며 누르지 마세요.
바늘 휨(디플렉션)의 물리: 왜 ‘HP’가 유리한가
일반 재봉에서는 지그재그를 위해 바늘판(니들 플레이트) 구멍이 넓게(타원형)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두꺼운 자수 매듭/밀도 높은 구간을 바늘이 치는 순간, 바늘은 저항이 적은 쪽으로 비켜가려 합니다. 바늘판 구멍이 넓으면 그 빈 공간으로 바늘이 옆으로 휘는 디플렉션(deflection)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디플렉션이 생기면:
- 땀 건너뜀(훅이 루프를 놓침)
- 바늘 파손(바늘이 바늘판에 충돌)
- 솔기 흔들림(원하는 위치에 땀이 떨어지지 않음)

해결책: ‘싱글 홀’ 철학
Linda는 Janome HP(High Performance) 플레이트를 사용합니다. 핵심은 바늘 구멍이 바늘보다 아주 약간 큰 작은 원형(싱글 홀)이라는 점입니다. 원단을 천공 지점 바로 근처까지 받쳐주기 때문에 바늘이 옆으로 휘는 것을 억제합니다.

M17이 아니더라도, 보유 기종에서 직선박기용(스트레이트 스티치) 바늘판이 있다면 우선 그걸 찾으세요. 두꺼운 자수 타일을 지그재그 바늘판으로 박는 건 오차를 키우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왼쪽 바늘 위치 전략
Linda가 Left Needle Position(왼쪽 바늘 위치)를 고집하는 이유는 ‘일관된 울타리(fence)’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 세팅: 왼쪽 영역의 이송니(피드독)가 더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이드: 바늘을 왼쪽으로 옮기면, 원단의 재단면을 노루발(HP 1/4" 노루발) 측면 엣지에 물리적으로 붙여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결과: 금속판의 미세한 눈금을 ‘눈으로만’ 쫓는 게 아니라, 원단 가장자리를 노루발 옆면에 ‘대고’ 가는 방식이라 촉각적으로 반복 재현이 쉽습니다.

시각 확인(확대경)의 의미
Linda는 확대경을 씁니다. 이건 단순히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정밀 작업 피로(precision fatigue) 관리입니다. 블록을 50개 이상 잇다 보면 눈이 쉽게 흐려지고, 그 순간부터 오차가 누적됩니다. 확대경은 시각 정보를 또렷하게 유지해 줍니다.

단계별: ‘완벽한 솔기’를 위한 세팅과 작업
아래 워크플로는 변수를 줄이기 위한 구성입니다. 세팅이 맞으면 원단과 싸울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Phase 1: 준비 & 숨은 소모품 점검
지금 기계에 꽂혀 있는 바늘로 바로 시작하지 마세요. 이전 작업에서 이미 무뎌졌을 가능성이 높고, 스태빌라이저는 바늘 끝을 빠르게 무디게 만듭니다.
‘숨은’ 소모품 리스트:
- 관통용 바늘: Topstitch 90/14 또는 Microtex 80/12. 스태빌라이저를 ‘뚫어야’ 하므로, 섬유를 밀어내는 볼포인트보다 날카로운 포인트가 유리합니다.
- 실: 원단 특성에 맞는 50wt 면사/폴리사(예: Isacord, Aurifil 등).
- 고정(먹임) 보조: Best Press 같은 프레스 보조제/전분 대체제. 흐물한 원단보다 약간 힘이 있는 원단이 이송이 안정적입니다.
- 모니터링: 충분한 조명. 바늘 그림자도 안 보이면 어두운 편입니다.

감각 체크: 실 ‘치실 테스트’
바늘에 실을 끼우기 전, 노루발을 내린 상태에서 실을 장력 디스크 사이로 당겨 보세요.
느낌:* 치실을 빡빡한 치아 사이로 빼는 것처럼 일정한 저항이 있어야 합니다.
느낌:* 툭툭 끊기듯 걸리거나 너무 헐거우면 재실 끼우기를 하세요. 두꺼운 솔기에서 장력이 들쭉날쭉하면 밑실 뭉침(버드네스팅)이 나기 쉽습니다.
체크리스트: 작업 전 점검(Pre-Flight)
- 바늘: 새 Topstitch 90/14 또는 Microtex로 교체했나요?
- 바늘판: 싱글 홀(HP 또는 직선박기용) 바늘판이 제대로 장착됐나요?
- 청소: 보빈 케이스 주변에 스태빌라이저 먼지가 쌓이지 않았나요? (먼지는 땀 건너뜀 원인이 됩니다.)
- 후프 자국 확인: 완성 블록에 ‘틀 자국’이 남아 있나요? ( janome 자수기 후프 때문에 파일/결이 눌린 흔적이 보이면, 트리밍 전에 약하게 스팀으로 복원하세요.)
Phase 2: 기본 세팅
- HP 노루발과 HP 플레이트를 장착합니다. 플레이트가 제대로 앉으면 ‘딸깍’ 하는 확실한 감각이 납니다.
- 바늘 위치를 LEFT로 설정합니다.
- 테스트 박기: 실제와 동일한 원단/스태빌라이저 샌드위치(동일 두께) 스크랩 2장을 박아보세요. 얇은 면 1~2겹으로 테스트하면 실제 상황을 속입니다.

Phase 3: 작업(핀 없이 진행)
핀은 두꺼운 적층을 비틀기 쉽습니다. 레이어가 단단해 ‘종이’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Linda는 마찰 이송(friction-feed)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 정렬: 재단면을 노루발 왼쪽 측면에 정확히 맞댑니다.
- 고정: 노루발을 내립니다.
- 소리/진동 확인: 박기를 시작합니다. 리듬감 있는 툭-툭 소리가 나야 합니다. 딱 또는 핑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나면 즉시 멈추세요(밀도 매듭/두꺼운 덩어리를 친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속도: 500~600 SPM 정도로 속도를 제한하세요. 속도가 올라가면 진동이 커지고, 진동은 정확도를 갉아먹습니다.


속도 레버는 ‘브레이크’입니다 M17(그리고 대부분의 최신 기종)은 속도 컨트롤을 중간으로 내려두면 안정적입니다. 교차부(8겹)에서 이송이 미끄러질 수 있는데, 속도를 낮추면 바늘이 레이어를 완전히 관통한 뒤 원단이 전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피로도 변수:
자수 단계에서 전통 후프를 조이느라 손이 이미 지쳐 있으면, 조립 단계에서 직선 정확도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숙련자 중에는 자수 단계에서 손 부담을 줄이려고 자석 자수 후프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석 후프는 나사 조임/조절 동작을 줄여 손목·손가락 피로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조립 단계에서 ‘정밀하게 가이드하는 손’이 남습니다.
체크리스트: 작업 중(Operation)
- 정렬: 재단면이 노루발 옆면을 ‘스치듯’ 따라가나요? (겹치지도, 벌어지지도 않게)
- 소리: 기계 리듬이 일정한가요?
- 드리프트: 6인치마다 멈춰 솔기 시접을 확인하세요. 여전히 스캔트 1/4"인가요?
프레싱 프로토콜: ‘기억’(Memory)을 꺾어야 눕습니다
자수용 스태빌라이저는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솔기를 먼저 열어주지 않고 다리면 스태빌라이저가 다시 튀어 올라 능선(리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워크플로:
- 손 프레스: 손톱 또는 플라스틱 크리저로 솔기를 ‘깊게’ 벌려 눌러줍니다.
- 우드 프레스(클래퍼/스틱): 단단한 나무 재질의 솔기 스틱을 사용합니다.
- 이유: 나무가 스팀/열을 흡수해 주면서, 자수 표면 질감을 과하게 눌러 망가뜨리지 않고 접힘을 ‘세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동작: 다리미를 대기 전에, 나무 도구로 솔기를 열린 상태로 먼저 눌러 평평하게 만듭니다.
- 다림질: 열을 적용합니다. Linda는 LauraStar의 강한 스팀을 언급하지만, 준비가 맞으면 일반 다리미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벌크 메모: 교차부가 너무 두껍다면(8겹), 솔기를 ‘두드려’ 평탄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무망치로 아주 가볍게 탭핑하거나, ‘seam pounder’ 같은 도구로 스태빌라이저 섬유를 물리적으로 눌러주면 더 잘 눕습니다.
정리(조립) 전략: 매트릭스 시스템
긴 줄(로우)부터 잇지 말고, 블록 단위로 묶어서 잇습니다.
예를 들어 4x4 퀼트를 상상해 보세요.
- 초보 방식: 1열(1+2+3+4) → 2열 → 큰 줄끼리 결합. 결과: 길이 오차가 누적되어 끝에서 정렬이 틀어지기 쉽습니다.
- 프로 방식: 2x2 ‘슈퍼 블록’을 먼저 만듭니다. 1+2, 3+4를 각각 잇고, 그 다음 두 쌍을 결합합니다.
- 장점: 짧은 솔기에서 오차가 덜 누적되어 정합이 쉬워집니다.

라벨링: 각 블록 뒷면(스태빌라이저 면)에 행/열 번호를 모두 적어두세요(예: R1-C1, R1-C2). 한 땀이라도 박기 전에 해두면 퍼즐처럼 헷갈리지 않습니다.
의사결정 트리: 스태빌라이저 vs. 전략
아래 흐름으로 접근을 정하세요.
변수 A: 스태빌라이저 두께는?
- 두꺼움(컷어웨이/노쇼 메쉬 등):
- 액션: 솔기는 반드시 ‘가르마(오픈)’ 프레싱을 기본으로 하세요.
- 바늘: Topstitch 90/14.
- 얇음(티어어웨이/워시아웨이 등):
- 액션: 한쪽으로 넘겨 눌러도(네스팅) 가능하지만, 교차부 벌크를 꼭 확인하세요.
- 바늘: Microtex 80/12.
변수 B: 작업 물량(볼륨)
- 단일 프로젝트: 표준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 반복 제작(5장+):
- 액션: 자수기용 후핑 공정을 표준화하세요. 스테이션 또는 자석 시스템을 쓰면 블록마다 디자인 센터가 동일하게 잡히기 쉬워집니다. 자수가 중심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박음이 완벽해도 최종 조립에서 맞추기가 어려워집니다.
통합 트러블슈팅 가이드
문제가 생기면 감으로 때우지 말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부터 순서대로 진단하세요.
| 증상 | 가능성이 높은 물리적 원인 | 해결 |
|---|---|---|
| ‘딸깍딸깍’ 소리 | 바늘 끝이 걸리거나(버) 손상됨 | 바늘 교체. 1달러 소모품과 싸우지 마세요. |
| 원단이 앞에서 밀림/주름 | 두께 대비 노루발 압이 낮음 | 노루발 압을 약간 올려 샌드위치를 단단히 잡게 하세요. |
| 교차부에서 땀 건너뜀 | 바늘 휨(디플렉션) | HP/싱글 홀 플레이트로 전환. 범프 구간은 400 SPM 수준으로 더 감속. |
| 블록에 틀 자국 | 전통 후프가 벨벳/파일 원단을 눌러 결이 죽음 | 약하게 스팀으로 복원. 다음에는 파일을 덜 누르는 자석 프레임 계열의 자수기용 자수 후프도 고려하세요. |
| 솔기가 벌어짐(터짐) | 윗실 장력이 과도하게 강함 | 윗실 장력을 약간 낮추세요. 두꺼운 접힘에서 실이 ‘코너를 돌아’ 들어갈 여유가 필요합니다. |
경고: 자석 안전
작업 효율을 위해 자석 후프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 끼임 위험: 강한 자석(예: SEWTECH 프레임류)은 서로 붙을 때 약 10lbs 정도 힘으로 ‘탁’ 하고 붙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피부를 끼우지 않게 주의하세요.
* 의료기기: 심박조율기, 인슐린 펌프 등과는 강한 자석을 최소 6인치 이상 떨어뜨리세요.
결론: 상업/반복 제작으로 스케일업하기
Linda가 보여준 최종 결과는 솔기가 ‘사라지는’ 상태입니다. 완성된 퀼트 탑을 손으로 쓸었을 때 연결부가 ‘턱’으로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연속 면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이를 반복 재현하려면:
- 기하를 고정하세요: Left Needle + HP 플레이트.
- 벌크를 존중하세요: 감속 + 새 바늘.
- 스태빌라이저의 기억을 관리하세요: 나무 프레싱 도구로 먼저 열고 세팅.
‘타일 자수’ 작업자의 성장 단계: 대부분은 일반 후프로 시작해 정렬과 피로 문제를 겪습니다. 경험이 쌓이면 결국 일관성이 곧 제품이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 Level 1: 위의 조립(잇기) 기술을 안정화합니다.
- Level 2: 자석 자수 후프로 후핑 변형과 손목 피로를 줄입니다.
- Level 3: 다침 자수기(예: SEWTECH 상업 라인)로 타일 자수 생산 속도를 올리고, 조립 정밀도에 집중합니다.
체크리스트: 최종 품질 검수(QC)
- 평탄도: 교차부가 테이블 위에서 들뜨지 않고 평평하게 놓이나요?
- 직각: 블록 코너가 정확히 90도인가요?
- 내구: 솔기를 살짝 당겼을 때 실이 보이나요(그리닝)? 보이면 다음 작업에서 장력을 조정하세요.
준비를 표준화하고, 레이어의 물리를 존중하면, ‘박는’ 과정이 하루 중 가장 쉬운 단계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