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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ird 아웃라인 마스터: "틈(갭) 제로" 디지타이징 프로토콜
기계자수에서 가장 허탈한 순간이 있습니다. 채움(Fill)이 예쁘게 끝나고, 마지막 검정 아웃라인이 들어갈 때 숨을 참고 보는데… 채움과 아웃라인 사이에 원단이 하얗게 비어 보이는 얇은 틈이 딱 생깁니다.
이건 색칠공부에서 선이 빗나간 것처럼 보이죠. 현장에서는 원단의 "푸시 앤 풀(push & pull)"로 인한 정렬(레지스트레이션) 오차로 설명하며, 디지타이징 초보가 소프트웨어에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되면 좋겠다"에서 "이 설정이면 된다"로 넘어가기 위한 다리입니다. Embird에서 아웃라인을 만들고, 파라미터를 다듬고, 실제 원단에서 틈이 안 나도록 겹침(Overlap)을 설계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해부합니다. 버튼만 누르는 게 아니라, 분당 800침으로 돌아가는 자수기의 진동과 원단 변형을 버티는 스티치 경로를 ‘설계’하는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방법 1: 자동 변환(빠른 프로토타입)
아웃라인은 디자인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얇은 라인은 스케치처럼 보이고, 굵은 새틴은 와펜처럼 또렷해집니다. Embird의 자동 변환은 화면에서 빠르게 기준선(베이스라인) 아웃라인을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단계별: "Convert" 작업 흐름
- 오브젝트 선택: Manager 또는 Editor에서 테두리를 만들고 싶은 채움 오브젝트를 클릭합니다.
- 명령 실행: 상단 메뉴에서 Convert → Create Outline from Fill을 선택합니다.
- 생성 확인: 화면 오른쪽 Object List에서 새 오브젝트가 추가됐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이 포인트가 중요합니다. 기존 채움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채움과 별개의 ‘형제 오브젝트’를 새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새틴 스위트 스팟"(핵심 파라미터 세팅)
기본값으로는 Embird가 "Running Stitch"(싱글 라인)로 생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러닝은 폴로 셔츠나 후디처럼 표면이 살아있는 원단(파일/기모)에서는 라인이 파묻혀 보이기 쉽습니다. 작업용으로는 Satin Stitch(새틴)로 올려주는 편이 훨씬 또렷합니다.
- 새로 생성된 아웃라인 오브젝트를 우클릭해 properties/parameters 창을 엽니다.
- 스티치 타입 변경: Satin Stitch를 선택합니다.
- 폭(Width) 설정: 영상에서는 1.3 mm를 예시로 사용합니다.
- 현장 메모: 40wt 기준으로 1.3 mm~1.5 mm는 무난하게 쓰기 좋은 범위입니다. 너무 얇으면(예: 1.0 mm 이하) 끊김/약해 보임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두꺼우면(예: 2.0 mm 이상) 섬세한 라인에서는 뭉침이나 세탁 마찰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시각 체크: 100%(실사이즈)로 줌을 맞춰 보세요. 라인이 ‘굵은 마커’처럼 또렷하면 OK, ‘연필선’처럼 흐리면 폭이 얇은 편입니다.

아웃라인의 "물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소프트웨어에서 오브젝트를 만드는 건 전투의 50%입니다. 나머지 50%는 그 오브젝트가 원단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입니다. 파일이 완벽해도 원단이 미끄러지면 결과는 망가집니다. 여기서 자수기용 후핑 품질이 초보와 숙련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됩니다. 원단이 ‘팽팽하지만 늘어나지 않게’ 고정되면 아웃라인이 정확히 앉고, 느슨하면 아웃라인이 목표를 빗나갑니다.
난관: "연결선(브랜치)" 문제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코끼리 코 주름선, 발가락 사이, 목선 같은 포인트 라인(액센트 라인)을 메인 아웃라인과 이어서 한 번에 흐르게 만들고 싶어요."
자동 변환은 기본적으로 ‘닫힌 루프(폐곡선)’를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지를 뻗는 형태로는 잘 안 나옵니다.
- 해결 방향: 먼저 메인 아웃라인을 만든 뒤, 디테일은 별도의 ‘열린 오브젝트’로 추가하거나, Split 툴(방법 3)로 루프를 끊어 필요한 구간만 분리한 다음 디테일 경로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방법 2: 수동 디지타이징(정밀 제어 방식)
자동이 있는데 왜 굳이 손으로 트레이싱할까요? 소프트웨어는 ‘형상’은 보지만 ‘의도’는 모릅니다. 자동 도구는 원치 않는 울퉁불퉁한 가장자리까지 전부 따라가 버리기도 합니다. 수동 트레이싱은 곡선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요철은 무시하면서 더 깔끔한 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동으로 전환해야 할 때
- 복잡한 곡선: 자동 생성 노드가 너무 많아져 스티치가 버벅이거나 라인이 지저분해질 때
- 틈(갭) 예방: 아웃라인을 채움보다 의도적으로 살짝 안쪽에 두어 갭을 줄이고 싶을 때(수동 보정 개념)
- 표현 선택: 전체를 둘러싸지 않고, 그림자 한쪽만 라인을 주는 등 ‘부분 아웃라인’이 필요할 때
전문가 관점: "화면에서 완벽"의 함정
초보는 미리보기에서 완벽하게 맞는지에 집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숙련자는 화면에서 약간 ‘이상해 보이는’ 것이 원단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알고 있습니다.
원단은 스티치 방향으로 당겨집니다. 예를 들어 신축성 있는 티셔츠에서 원형을 수동 디지타이징하면, 화면에서는 약간 타원처럼 보여도 실제 스티치아웃에서는 원형으로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물리 세팅(고정/스태빌라이저/장력)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후핑 장력을 매번 동일하게 맞추기 어렵다면 자석 자수 후프처럼 고정 변수를 줄여주는 장비가 "왜 내 아웃라인이 들쭉날쭉하지?"의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해 줄 수 있습니다.
"갭 해결": 겹침(Overlap) 설계하기
이 파트가 핵심입니다. 채움 옆에 아웃라인을 ‘딱 붙여’ 그리면 갭은 거의 반드시 생깁니다. 스티치가 원단을 당기면서 채움이 수축하고, 아웃라인도 당겨지며 미세하게 빗나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겹침(Overlap)을 설계해야 합니다. 아웃라인은 채움의 경계 ‘옆’이 아니라, 경계 ‘위’를 살짝 덮어야 합니다.
Embird 해법: Transformation Window
영상에서는 아웃라인의 지오메트리를 살짝 줄여 겹침을 만드는, 깔끔하고 비파괴적인 방법을 보여줍니다.
- 아웃라인 오브젝트 선택
- Transformation Window 열기
- 축소(Scale Down): 오브젝트가 30mm라면 29mm로 줄입니다.
- 동작: 29.00 입력(대략 원본의 98~99% 수준)
- 결과: 아웃라인이 안쪽으로 들어오며 채움 위를 안정적으로 덮습니다.

이 방법이 먹히는 이유(물리 설명)
아웃라인을 줄이면 ‘안전 여유(마진)’가 생깁니다. 채움 스티치가 바닥(기초) 역할을 해주면서 새틴 아웃라인이 원단에 파묻히거나 경계에서 떨어져 보이는 현상을 줄여줍니다.
상업 작업 관점: 수량이 늘면 문제가 바뀝니다
선물용 1장이라면 Transformation 값을 조금씩 만지면서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장 오더라면, 매번 파일을 손보는 방식은 공정이 무너집니다.
갭이 랜덤하게 생겨서 계속 파일을 조정하고 있다면, 문제는 소프트웨어보다 물리적 안정성(고정/장력)일 가능성이 큽니다.
- 증상: 1장은 완벽한데 5장째부터 갭이 생김
- 진단: 작업자가 피로해지면서 후핑 장력이 떨어짐
- 개선: 이런 경우가 자수 후핑 스테이션 도입 기준이 됩니다. 후프 메커니즘을 고정해 손 힘 의존도를 줄이고, 1장과 50장의 장력을 더 비슷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커스텀 장식 보더 만들기
항상 새틴이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더 섬세한 ‘진주 느낌’의 보더(장식 테두리)가 필요합니다.

단계별: "Circle" 보더
- 평소처럼 Convert로 아웃라인 생성
- Parameters 열기(우클릭)
- 탭 선택: 일반 새틴 설정이 아니라 Border 탭으로 이동
- 패턴 선택: Circle(또는 Motif 계열)
- 축소: 기본값(8.0mm)은 소형 디자인에서는 너무 큽니다. Width를 2.0 mm로 줄입니다.


실무 팁: 버전 관리(Version Control)
작업 파일을 하나만 들고 가면, 테스트 후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 나쁜 습관: 그냥 "Save"로 덮어쓰기
- 좋은 습관: "Save As..."로 버전 저장(예:
Logo_v3_ThinBorder.emb) - 이유: 테스트 스티치 후 마음이 바뀌는 일이 흔합니다. 이전 버전이 있으면 재디지타이징 없이 바로 비교/복구가 됩니다.
고급: Split 툴(외과 수술처럼 잘라내기)
자동 아웃라인은 ‘똑똑한 미술가’가 아니라 ‘기하학 계산기’에 가깝습니다. 도넛처럼 속이 빈 형태(구멍이 있는 오브젝트)를 아웃라인하면 바깥선뿐 아니라 안쪽 구멍까지 같이 아웃라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쪽 라인은 원치 않을 때가 많죠.
또는 아웃라인이 다른 오브젝트 아래로 숨어 들어가(겹침/언더패스) 불필요한 뭉침을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 이중 아웃라인 & 숨은 뭉침
소프트웨어는 ‘그림’이 아니라 ‘형상’을 봅니다. 그래서 필요 없는 라인이 생기거나(문제 1), 보이지도 않을 라인이 아래에서 겹쳐 두께만 늘리기도 합니다(문제 2).

해결: Split로 분리하고 삭제하기
- Edit Mode 진입: 노드가 보이는 모드로 들어갑니다.
- 자르고 싶은 지점의 노드 선택
- 우클릭 → Split
- 반대쪽 끝에서도 Split 반복(삭제할 구간의 양 끝을 끊어줌)
- 결과: 하나의 아웃라인이 2~3개의 독립 오브젝트로 분리됩니다.
- 동작: 필요 없는 구간(안쪽 루프, 다른 레이어 아래로 숨는 구간)을 삭제합니다.


이 방식은 시작/끝이 깔끔해지고, 어차피 위 레이어에 덮일 구간을 굳이 스티치해서 두께를 키우는 일을 줄여줍니다.
레이어(오브젝트 순서) 로직
항상 Object List를 확인하세요. 예를 들어 아웃라인이 Object #4인데, 그 위에 덮여야 할 오브젝트가 #3이면, 순서상 아웃라인이 위로 올라와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리스트에서 오브젝트를 위/아래로 드래그해 레이어(Z축) 순서를 조정해야 합니다.


PREP: "프리플라이트" 점검
시작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물리 환경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디지타이징된 아웃라인은 좌표일 뿐이고, 실제로 그 좌표를 정확히 실행하는 건 기계/세팅/소모품입니다.
숨은 소모품 리스트(자주 빼먹는 것)
- 아플리케 가위/쪽가위: 아웃라인 주변 점프사를 최대한 바짝 정리할 때 필요합니다.
- 라이터: 나일론 계열 실 끝의 잔털을 아주 조심스럽게 정리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화재/그을림 위험이 있어 극도로 주의).
- 임시 접착 스프레이(505): 파일이 살아있는 원단에서 토핑을 고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 여분의 보빈 케이스: 장력이 들쭉날쭉하면 보빈 텐션 스프링의 보풀/먼지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프리플라이트 체크리스트
- 바늘 점검: 바늘이 휘지 않고 날이 살아있나요?
- 밑실 점검: 아웃라인까지 멈추지 않고 갈 만큼 밑실이 충분한가요?
- 실 경로: 윗실이 텐션 디스크에 제대로 걸렸나요?
- 간섭 확인: 자수틀이 이동할 때 벽/테이블/프레임에 걸리는 곳이 없나요?
SETUP: "원단 우선" 의사결정 트리
아래 흐름으로 스태빌라이저/고정 전략을 먼저 결정하세요. 소프트웨어 세팅은 이 물리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시작: 원단이 무엇인가요?
- A. 안정적인 직물(데님, 트윌, 캔버스)
- 리스크: 낮음
- 스태빌라이저: 보통은 티어어웨이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후핑: 일반 후프 또는 자석 후프
- 소프트웨어: 기본 겹침(예: 30.0에서 29.5 수준)
- B. 신축성 니트(티셔츠, 폴로, 기능성 원단)
- 리스크: 높음(원단이 당겨져 ‘허리 모양’ 갭이 생기기 쉬움)
- 스태빌라이저: 컷어웨이(메쉬 포함) 권장. 티어어웨이만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 후핑: 핵심. 원단을 ‘팽팽하게 늘려’ 고정하지 마세요.
- 업그레이드 포인트: 이 구간이 자석 자수 후프 사용법 검색 의도가 가장 강한 영역입니다. 자석 방식은 조임식 후프에서 생기기 쉬운 ‘당기기 싸움’ 변형을 줄이고, 니트를 평평하게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소프트웨어: 더 강한 겹침(예: 30.0에서 29.0)
- C. 파일이 높은 원단(타월, 플리스, 벨벳)
- 리스크: 아웃라인이 파묻혀 사라짐
- 스태빌라이저: 티어어웨이 백킹 + 상단 수용성 토핑(Solvy)
- 소프트웨어: 새틴 폭을 1.8mm~2.0mm로 올려 파일 위로 ‘떠’ 보이게 만듭니다.
OPERATION: 트러블슈팅 & 안전
경고: 자석 안전.
작업을 위해 Magnetic Hoops를 사용할 경우, 네오디뮴 자석 특성상 강하게 붙습니다.
* 끼임 위험: 손가락이 끼지 않도록 결합 시 손 위치를 확보하세요.
* 의료 주의: 심박조율기 등 의료기기와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구조화 트러블슈팅 표
| 증상 | 물리적 원인 가능성 | 소프트웨어 원인 가능성 | 해결(저비용 → 고비용) |
|---|---|---|---|
| 갭 발생(아웃라인이 채움을 빗나감) | 원단이 자수틀에서 미끄러짐; 스태빌라이저가 약함 | 겹침(Overlap) 부족 | 1. 재후핑(또는 자석 후프 고려)<br>2. 컷어웨이 스태빌라이저 사용<br>3. Embird Transformation으로 아웃라인 축소 |
| 가장자리가 지저분/잔털처럼 보임 | 바늘 무딤; 장력 느슨함 | 새틴 밀도 부족 | 1. 바늘 교체<br>2. 윗실 장력 점검<br>3. Parameters에서 밀도 조정 |
| 너무 두껍고 뻣뻣함 | 스태빌라이저 과다 | 이중 아웃라인(숨은 오브젝트 미삭제) | 1. Object List에서 중복/숨은 라인 확인<br>2. 스태빌라이저 경량화 |
| 아웃라인에서 실 끊김 | 바늘-실 매칭 불량 | 새틴 폭이 너무 좁음(<1mm) | 1. 바늘 규격 점검<br>2. 새틴 폭을 1.5mm 수준으로 상향 |
결론: 프로의 작업 방식
Embird에서 아웃라인을 제대로 다루는 건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단순히 클립아트를 배치하는 단계에서, 텍스타일을 ‘설계’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문제 해결 우선순위를 기억하세요.
- 물리부터: 바늘 상태, 자수틀 고정, 스태빌라이저가 맞는가?
- 파일 점검: 겹침이 설계됐는가? 폭이 안전한가?
- 툴링 점검: 원단 미끄러짐이나 틀 자국 때문에 계속 싸우고 있다면, 작업 수준이 장비를 앞지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프로는 운에 기대지 않습니다. 반복 가능한 변수를 만듭니다. 디지타이징 겹침을 표준화하든, 장력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자석 후프 스테이션 같은 장비를 고려하든, 목표는 같습니다. 변수를 줄이고, 갭을 없애고, 매번 같은 품질로 스티치아웃하는 것.
이제 파일을 내보내고, 반드시 테스트 스티치를 한 번 돌려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