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Singer EM9305 언박싱: 새 기계 첫 1시간을 ‘실패 없는 작업 흐름’으로 만드는 가이드
새 자수기를 처음 세팅하는 첫 1시간이, 앞으로의 작업 품질과 스트레스를 좌우합니다. “왜인지 계속 안 맞고, 실이 엉키고, 결국 장롱행”이 되는지 아닌지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실뭉침(버드네스트)과 정렬/장력 문제를 수없이 겪어본 입장에서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기계자수는 ‘감’이 아니라 물리(장력·마찰·정렬)입니다. 이 글은 기본 매뉴얼 흐름을 그대로 번역하는 대신, 초보가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마찰을 줄이는(Zero-Friction)” 세팅 루틴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단순 조립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작업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 배우는 것(그리고 미리 막아둘 것)
가정용이든, 처음 장비를 들이는 분들이 찾는 초보자용 자수기 급이든,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아래를 확실히 잡아드립니다.
- 의도 있는 구성품 점검: 버리기 쉬운 ‘중요 코드/종이’부터 확보합니다.
- ‘빨간 클립’ 제거의 의미: 자수 유닛 캐리지(이동부)가 자유롭게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단계입니다.
- ‘현장용’ 보빈 감기: 속도보다 밀도(단단함)가 품질을 좌우합니다.
- 눈이 아니라 ‘감각’으로 실걸기: 클릭/저항감 같은 앵커로 실수 확률을 줄입니다.
- 트러블슈팅 순서: 사용자 실수(대부분)와 기계 문제를 구분하는 점검 루틴을 만듭니다.

언박싱: ‘숨은 자산’부터 챙기기
박스에는 기본 문서(사용설명서, 보증/등록 안내)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멈추세요. Premier+ 2 Introductory Software activation code가 적힌 종이를 먼저 찾습니다.
프로 팁: 이 코드는 종이가 분실되기 쉽습니다. 사용설명서(종이 매뉴얼) 앞표지 안쪽에 바로 적어두세요. 종이는 사라져도 매뉴얼은 남습니다.

“부품이 없는 것 같아요” 현상: 스풀캡, 보빈, 작은 드라이버 같은 액세서리는 운송 중 스티로폼 틈에 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장재를 버리기 전에, 밝은 테이블 위에서 스티로폼을 한 번 털어 확인하세요.
마음 편하게: 오늘 ‘기계 세팅’만 놓고 보면 소프트웨어는 필수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는 파일을 만드는 용도이고, 기계는 파일을 실행하는 장치입니다. 지금은 하드웨어가 정상적으로 바늘땀을 만들 수 있게 준비하는 데 집중합니다.
중요: 빨간 이동(트래블) 클립 제거
무엇을 붙이기 전에, 자수 유닛(암)을 먼저 ‘자유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단순 포장재가 아니라 이동부를 잠그는 기계적 락입니다.

단계별: 캐리지 잠금 해제
- 뒤집기: 자수 유닛을 조심히 뒤집어 바닥면을 봅니다.
- 찾기: 빨간 이동(트래블) 클립 위치를 확인합니다.
- 빼기: 양쪽을 눌러(집어) 고정이 풀리면 부드럽게 당겨 제거합니다.
왜 중요한가(현장 관점): 이 클립은 운송 중 스테퍼 모터/벨트가 충격을 받지 않게 막아주는 장치입니다. 제거하지 않으면 모터가 ‘잠긴 상태’를 억지로 구동하려고 해서 비정상 소음이 나거나 내부 구동부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자수 유닛(모듈) 올바르게 장착하기
이 단계는 반드시 평평한 작업대에서 하세요. 기울어진 테이블이나 무릎 위에서 하면 정렬이 틀어지기 쉽습니다.

단계별: ‘딸깍(클릭)’ 확인이 기준
- 전원 상태: 반드시 OFF 상태에서 장착합니다.
- 바닥 조건: 본체와 자수 유닛을 모두 단단하고 평평한 테이블 위에 둡니다.
- 정렬: 커넥터 슬롯 방향을 맞춰 자수 유닛을 부드럽게 밀어 넣습니다.
- 감각 체크: 끝까지 들어가며 딸깍(CLICK) 소리가 나야 합니다.
‘흔들림 금지’ 규칙: 중간에서 걸리면 힘으로 밀지 마세요. 다시 빼서 바닥이 평평한지, 유닛이 비스듬히 떠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재시도합니다. 장착 정렬이 틀어지면 자수 패턴이 틀어지거나 움직임이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분리 방법: 유닛 왼쪽 아래(암 하부) 쪽의 레버/손잡이를 눌러 해제한 뒤 당겨 분리합니다.
현장 연결: ‘후핑’이 실제 병목입니다
유닛 장착은 비교적 쉽지만, 그 다음 단계인 후핑(원단을 자수틀에 고정)이 초보가 가장 많이 막히는 구간입니다. 원단이 느슨하면 바늘이 원단을 ‘찌르기’보다 ‘밀어’버려 플래깅(들뜸)이 생기고, 결국 실뭉침/바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표준 플라스틱 후프에서 나사 조이기가 힘들거나, 얇은 원단에 ‘후핑 자국(하얀 링)’이 남는다면 장비 한계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수기용 후핑 작업 흐름을 다르게 봅니다. 작업량이 늘어날수록 자석 후프는 원단을 과변형 없이 눌러 고정해 손목 부담을 줄이고 후핑 편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많이 선택됩니다.
경고(안전): 자석 후프/프레임은 강한 자력을 사용합니다. 심박조율기, 자성 카드 등에 가까이 두지 말고, 결합 순간(스냅 구간)에 손가락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전원 켜기 & 캘리브레이션 소음 이해하기
기계적 결합이 끝났다면 전원을 연결합니다.

단계별: 시작 시퀀스
- 연결: 전원 코드를 본체 우측 하단 소켓에 꽂습니다.
- 스위치: 전원 스위치를 켭니다.
- 대기: 자수 암(이동부)에 손대지 말고 기다립니다.
소리로 구분하는 기준: 처음 켜면 초보가 “고장 난 것 같은 소리”라고 느끼는 캘리브레이션 소음이 납니다. 암이 X-Y 한계 위치를 확인하며 움직이는 정상 동작입니다.
- 정상: 일정한 리듬의 구동음(움직임이 목적성 있게 진행됨)
- 비정상 의심: 막힌 상태에서 반복 타격처럼 크게 ‘따다다’ 치는 소리(암이 걸렸거나 빨간 클립이 남아 있을 가능성)
트러블슈팅 체크포인트
- 증상: 전원 ON 직후 큰 소리와 함께 암이 좌측/후방으로 이동
- 판단: 정상 캘리브레이션 가능성이 높음
- 조치: 화면이 안정될 때까지 손대지 않고 대기
보빈 감기: 품질의 바닥을 만드는 작업
보빈(밑실)은 스티치를 ‘잠그는’ 역할을 합니다. 보빈이 엉성하면 윗면에 루핑이 생기거나, 밑면에서 실뭉침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단계별: 속도보다 ‘단단함(밀도)’
- 설정: 스풀 핀을 수직(Vertical) 위치로 세웁니다.
- 장착: 보빈 감는 실(bobbin fill thread) 스풀을 끼웁니다.
- 프리텐션: 가이드와 텐션 디스크로 실을 걸어줍니다. 핵심: 프리텐션 디스크에 들어갈 때 딸깍/톡 들어가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 보빈 구멍: 보빈 구멍에 실을 (안쪽→바깥쪽으로) 통과시킵니다.
- 모터 연결: 보빈 스핀들을 오른쪽으로 밀어 감기 모드로 전환합니다.
- 속도(현장 권장): 화면에서 감기 속도를 50% 정도로 낮춥니다.
- 초기 고정: 실꼬리를 잡고 Play. 10회전 정도 감기면 멈추고 실꼬리를 짧게 잘라 정리합니다.
- 완료: 다시 Play하여 끝까지 감습니다. 자동으로 느려지거나 멈추면 화면에서 Stop으로 정리합니다.


왜 50%인가: 고속으로 감으면 실이 늘어난 상태로 보빈에 감길 수 있습니다. 이후 보빈 케이스에서 실이 ‘풀리며’ 부피가 살아나면 보빈이 스펀지처럼 느슨해지고, 장력이 들쭉날쭉해질 수 있습니다. 천천히 감으면 단단하고 균일한 보빈이 됩니다.
경고(안전): 회전 스핀들 주변에 손가락/소매가 닿지 않게 하세요. 작은 모터라도 순간 토크가 있어 말림 위험이 있습니다.
상부 드롭인 보빈 넣기
이 기종은 ‘P 방향’이 핵심입니다. 스티치 형성에서 타협하면 바로 트러블로 이어집니다.

단계별: ‘P’ 방향 규칙
- 커버 제거: 플라스틱 커버를 앞으로 밀어 분리합니다.
- 방향: 실꼬리가 왼쪽으로 내려오게 보빈을 잡아 “P” 모양이 되게 합니다. (만약 “q”처럼 보이면 뒤집습니다.)
- 삽입: 보빈을 보빈 바스켓(케이스)에 내려놓습니다.
- 고정: 보빈이 과하게 풀리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고정합니다.
- 슬릿 통과: 앞쪽 슬릿으로 실을 끌어 넣습니다.
- 감각 체크: 왼쪽으로 당길 때 치실처럼 ‘살짝 저항’이 느껴져야 텐션 스프링 아래로 제대로 들어간 것입니다.


사고 예방 포인트: 보빈 주변에서 실이 한 번에 뭉치거나(버드네스트), 보빈 쪽이 헐거워진 느낌이 들면 보빈 방향/실걸림이 틀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꼬리를 당겼을 때 보빈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지 항상 확인하세요.
윗실 걸기: ‘테이크업 레버’가 승부처
현장에서 “장력 문제로 수리 맡겼다”의 상당수는 사실 윗실이 테이크업 레버에 안 걸린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단계별: 의도적으로(확인하면서) 실걸기
- 상태: 노루발을 올린 상태에서 실을 거세요. (이때 텐션 디스크가 열려 실이 제대로 들어갑니다.)
- 경로: 본체에 표시된 번호/화살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 핵심 구간: 테이크업 레버(위아래로 움직이는 금속 레버) 구간에서 실이 완전히 걸려야 합니다.
- 확인법: 홈 안쪽을 들여다봤을 때 실이 레버 구멍에 확실히 ‘걸려’ 있어야 합니다.
- 바늘대 가이드: 바늘 위쪽 가이드 뒤로 실을 통과시킵니다.

선택 가이드: 스태빌라이저(안정지) 결정 트리
원단은 유연하고, 자수는 단단합니다. 스태빌라이저는 둘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재’입니다.
- 원단이 신축성 있나요(티셔츠/폴로 등)?
- 예: 컷어웨이(Cutaway) 권장(티어어웨이는 시간이 지나면 변형이 누적될 수 있음)
- 불안정한 니트 또는 타월(테리)처럼 파일이 있나요?
- 예: 컷어웨이 + 수용성 토퍼(Water Soluble Topper)(스티치가 파일 사이로 꺼지는 현상 방지)
- 직물(면/데님 등)처럼 비신축인가요?
- 예: 티어어웨이(Tearaway)도 사용 가능
후핑 자국 변수: 벨벳/얇은 니트처럼 자국이 잘 남는 소재는 표준 후프에서 링 자국이 남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기능성 도구로서 자수기용 자수 후프(특히 자석 타입)을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마찰로 ‘당겨’ 고정하기보다 압력으로 ‘눌러’ 고정해 자국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자동 바늘 실끼우기 사용법
“자동 실끼우기가 안 돼요”는 고장보다 동작 자세/순서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계별: ‘천천히 놓기’가 핵심
- 상태: 노루발을 내립니다. 바늘 주변 작업 공간이 안정됩니다.
- 내리기: 실끼우기 레버를 끝까지 내립니다.
- 걸기: 가이드 아래로 실을 걸고, 바늘 앞쪽 홈을 따라 실을 위치시킵니다.
- 핵심: 레버를 놓을 때 천천히 놓습니다. 작은 훅이 실을 잡아 바늘구멍으로 루프를 끌어올 시간이 필요합니다.
- 마무리: 뒤쪽으로 나온 루프를 잡아 실을 빼줍니다.


준비물: 박스에 없지만 꼭 필요한 소모품/도구 체크
기계 세팅이 끝났다면, 실제 작업에서 필요한 도구를 미리 모아두는 게 좋습니다.
‘필수’ 키트
- 실밥가위/쪽가위: 점프 스티치 정리용
- 여분 바늘(75/11 볼포인트): 니트류 작업에 유리
- 핀셋: 짧은 실꼬리 잡을 때 유용
- 지워지는 마킹펜: 센터 포인트 표시
출항 전 체크리스트(건너뛰지 마세요)
- 빨간 클립 제거: 캐리지가 자유롭게 움직임
- 유닛 ‘클릭’ 체결: 자수 유닛이 본체에 밀착됨
- 보빈 ‘P’ 방향: 실이 반시계로 풀림
- 테이크업 레버: 실이 레버 구멍에 보임
- 공간: 암 이동을 위해 기계 뒤쪽 약 10인치 여유
도구 업그레이드 방향: 생산 작업(예: 셔츠 50장 이상)으로 넘어가면 표준 ‘나사 조임’ 후프는 병목이 됩니다. 자석 프레임을 활용한 자수 후프용 자수기 구성은 후핑 시간을 크게 줄여(예: 45초 → 5초 수준의 체감) 작업 흐름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장비 비용보다 ‘작업 시간’이 더 비싸지는 시점이 오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세요.
운용: 첫 자수는 ‘규율’로 시작하기
비싼 자켓부터 시작하지 마세요. 면 원단 스크랩 + 중간 두께 티어어웨이로 첫 테스트를 권장합니다.
‘첫 30초’ 룰
- Start를 누릅니다.
- 첫 30초는 눈을 떼지 않습니다.
- 정지 기준: “쿵쿵” 치는 소리, 실이 심하게 갈라짐/보풀처럼 일어남이 보이면 즉시 STOP. 윗실이 테이크업 레버에서 빠졌거나 실 경로가 어긋난 경우가 많습니다.
운용 체크리스트:
- 원단이 후프에서 ‘드럼처럼’ 팽팽함(또는 자석으로 안정적으로 고정됨)
- 가위 등 이물/도구가 암 이동 범위에 없음
- 윗실이 스풀에서 부드럽게 풀려 나옴
트러블슈팅 매트릭스: ‘저비용 점검 → 고비용 점검’ 순서
문제가 생기면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물리를 확인하기 전에는 설정값부터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증상 | 가능 원인(왜) | 해결(어떻게) |
|---|---|---|
| 시작 시 큰 갈리는 소리 | 캘리브레이션 중 / 빨간 클립 미제거 | 멈출 때까지 대기. 빨간 클립 제거 여부 재확인 |
| 버드네스트(원단 아래 큰 매듭) | 윗실이 테이크업 레버에 안 걸림 | 윗실을 처음부터 다시 걸기. 실걸 때 노루발은 반드시 UP |
| 보빈 실이 윗면으로 올라옴 | 윗실 장력이 과도 / 보빈 실걸림 불량 | 보빈 ‘P’ 방향 확인. 슬릿/텐션 스프링 아래로 제대로 넣기 |
| 바늘이 바로 부러짐 | 자수 중 후프/원단을 손으로 잡아당김 | 후프를 만지지 말고 기계가 이송하게 두기 |
| 자동 실끼우기 실패 | 훅이 바늘구멍을 못 잡음(바늘 휨 포함) | 바늘은 소모품입니다. 새 바늘로 교체 후 다시 시도 |
소프트웨어 메모: “소프트웨어가 꼭 필요하나요?”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오늘 세팅/첫 자수만 기준이면 필수는 아닙니다(기계 내장 폰트/디자인 사용 가능). 다만 로고 편집, 밀도 조정, 조합 작업을 하려면 이후 필요해집니다. 업데이트 관련해서는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것처럼 "mysewnet" 키워드로 찾아보는 방법이 공유되어 있습니다.
결과: ‘작업 가능한 상태’인지 최종 판정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Singer EM9305는 단순히 “박스에서 꺼낸 상태”가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준비된 것입니다.
성공 판정 지표:
- 전원 ON 시 리듬감 있는 캘리브레이션 동작/소음이 정상적으로 끝남
- 보빈이 단단하게 감겨 있고 ‘P’ 방향으로 정확히 장착됨
- 윗실이 테이크업 레버에 확실히 걸려 있음
- 원단 타입에 맞는 스태빌라이저로 지지됨
가정용 singer 자수기이든, 나중에 다침 장비로 확장하든 기본 물리는 같습니다. 세팅을 존중하고, 원단을 안정화하면, 기계는 그 다음을 해냅니다.
후핑 자국이나 손목 피로가 반복된다면, 그건 ‘기술 부족’이 아니라 도구/고정 방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기본기를 잡고, 필요할 때 도구를 업그레이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