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Hatch 파일 관리 마스터하기: 소프트웨어 뒤에 있는 ‘전략’
하드드라이브에 자수 디자인이 수천 개쯤 쌓이다 보면, 필요한 ‘편집 가능한 원본’이 어디 있는지 못 찾아서 시간을 날리는 순간이 옵니다. 흔히 말하는 “파일 피로(File Fatigue)”죠.
이 글은 Hatch Embroidery Software에서 버튼만 누르는 사용법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쓰는 수준의 디지털 작업 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다룹니다. 공방에서 공구 위치가 정리돼 있어야 작업이 빨라지듯, 파일도 구조가 잡혀야 생산성이 나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오브젝트 파일(EMB) 과 스티치/기계 파일(PES, DST 등) 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2) 파일을 옮기지 않고도 Hatch 라이브러리에서 한 번에 보이게 하는 폴더 매핑(별칭/바로가기) 방식 3) 초보 작업에서 가장 많이 망가지는 포인트인 무리한 리사이즈(스케일) 함정 피하기
핵심 정리: EMB vs. 기계(스티치) 파일
소프트웨어를 만지기 전에, “무엇을 편집하고 있는가”를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 EMB 파일(설계도): Hatch의 오브젝트(Object) 파일입니다. 디자인의 ‘구조 정보’를 가지고 있어, 크기를 변경하면 소프트웨어가 스티치 계산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 즉, 편집/수정(문자 추가, 일부 수정 등)에 유리합니다.
- 기계 파일(벽돌): 스티치(Stitch) 파일(PES, DST, JEF, VP3 등)입니다. X/Y 좌표로 찍힌 스티치의 ‘결과물 목록’에 가깝습니다. 원형이 원형인지, 새틴인지 필인지 “의미”를 모르는 상태라서, 크게 편집하면 품질이 쉽게 무너집니다.
골든 룰(현장 기준):
- 편집이 목적이면? EMB를 찾아야 합니다.
- 바로 자수만 뜰 거면? 해당 기계 파일로도 충분합니다.
스티치 파일을 20%처럼 크게 늘리거나 줄이면, 기존 스티치가 그대로 늘어나/줄어들 뿐이라 결과가 흔히 망가집니다. 늘리면 빈틈(밀도 부족), 줄이면 지나치게 빽빽해져 뻣뻣해지거나 실 끊김/바늘 부담이 커집니다.

Hatch 디자인 라이브러리 탐색하기
Hatch는 파일을 특정 폴더로 ‘옮겨 담지’ 않아도, 라이브러리에서 한 번에 보이게 만드는 가상 라이브러리(폴더 매핑) 개념을 제공합니다. 외장하드나 동기화 폴더(클라우드)처럼 원래 쓰던 위치에 그대로 둔 채, Hatch에 “여기에도 파일이 있어요”라고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기본 작업 흐름:
- 왼쪽의 Toolbox를 엽니다.
- Manage Designs를 클릭합니다.
이때 화면이 편집 중심의 “에디터” 느낌에서, 폴더/썸네일 중심의 “라이브러리(브라우저)” 형태로 전환됩니다.

기본 폴더 구조(초기 상태)
Hatch는 기본으로 My Embroidery 폴더를 만들고, 보통 내부에 다음이 보입니다.
- My Designs: 내가 만들었거나 수정한 EMB(오브젝트) 파일을 보관하기 좋은 위치
- My Machine Files: 기계로 내보내기(Export)한 PES/DST 등 ‘바로 자수 뜰 파일’을 모아두기 좋은 위치
실무 팁: 초반부터 폴더를 너무 세분화하면 오히려 시간이 더 듭니다. “동물 > 개 > 푸들”처럼 깊게 파기보다, 큰 카테고리로만 나누고 썸네일/검색/정렬로 찾는 편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 구간: 스티치 파일 열기 & 리사이즈
라이브러리에서 디자인을 더블클릭하면 Hatch가 파일 형식을 확인합니다. PES/DST 같은 비네이티브(Non-Native) 형식이면 경고창이 뜨는 이유가 바로 “리사이즈 위험” 때문입니다.
절차:
- 디자인 썸네일을 더블클릭합니다.
- Non-Native Design 경고를 확인하고 OK를 클릭합니다.

이 경고가 ‘작업물을 살리는’ 이유
이 메시지는 소프트웨어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건 오브젝트가 아니라 스티치 결과물이라, 크기를 바꾸면 밀도/품질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스티치 파일 스케일의 안전 범위(영상 기준):
- 권장 안전 범위: 약 ±10% 이내
- 위험 구간: 크게 변경(예: 20% 이상) 시 품질 저하 가능성이 빠르게 커짐
- 해결 방향: 큰 사이즈 변경이 필요하면 원본 EMB를 찾거나, 필요 시 재디지타이징(재작업)을 고려합니다.

현장 관점 체크(화면만 믿지 마세요):
- 화면 체크: 100% 확대에서 새틴 컬럼이 지나치게 얇아지거나, 필 스티치 간격이 벌어져 보이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실제 자수 체크: 스티치가 과밀해지면 기계가 무겁게 치는 느낌(소리/진동)이 늘 수 있습니다. 스티치 파일을 줄였을 때 특히 이런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여러 기종/여러 포맷을 함께 관리하는 경우(예: 집에서는 Janome, 작업실에서는 Brother 등), 파일이 섞이면 내보내기 단계에서 실수가 나기 쉽습니다. 특히 brother 자수기용 파일과 상업용 포맷을 함께 다룰 때는 폴더/이름 규칙을 정해 “포맷 뒤섞임”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 폴더를 매핑하는 방법(‘별칭/바로가기’ 방식)
PC 어딘가에 “Purchased Designs(구매 디자인)” 같은 폴더가 이미 있을 겁니다. 그 폴더를 옮기지 않고도 Hatch 라이브러리에서 보이게 하려면 아래처럼 설정합니다.
폴더 연결(링크) 절차:
- Manage Designs 화면에서, Toolbox 하단의 Manage Embroidery Library Locations를 찾습니다.
- Add를 클릭합니다.
- Windows 폴더에서 대상 폴더로 이동합니다.
- 폴더를 선택한 뒤 Include in Folder를 클릭합니다.
- OK를 클릭합니다.
이제 해당 폴더가 Hatch의 왼쪽 트리(탐색 영역)에 추가되어, 기본 폴더처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준비(Prep): ‘작업 전 점검’ 루틴
파일을 찾았다고 바로 자수기에 올리면, 소프트웨어는 완벽해도 현실(원단/장력/고정)이 따라주지 않아 실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량 작업이나 납품 작업일수록 “작업 전 점검”이 품질을 좌우합니다.
놓치기 쉬운 소모품 & 감각 점검
- 바늘: 범용 바늘로 버티지 마세요. 일반적인 직물 기준으로는 75/11 자수 바늘이 기본입니다.
- 장력(실 텐션):
- 윗실이 텐션 디스크에 이물/먼지가 끼면 장력이 튀면서 실 끊김/루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먼저 청소를 고려하세요.
- 임시 고정: 임시 스프레이 접착제(예: 505 계열)나 표시 펜은 작업 속도와 재현성을 올려줍니다.
후핑 선택 기준(결정 트리)
후핑(자수틀에 끼우기)은 자수 불량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원단에 남는 “틀 자국(후핑 자국)”은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 상황 A: 일반 생산(캔버스, 데님 등) → 일반 자수틀
포인트원단이 과하게 늘어나지 않으면서도 균일하게 팽팽해야 합니다.
- 상황 B: 민감/신축(기능성 의류, 벨벳 등) → 자석 방식 고려
포인트자석 자수 후프는 마찰로 눌러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력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원단 손상/틀 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 체크리스트(생략 금지):
- 파일 종류 확인: EMB(편집용)인가, 스티치 파일(가급적 그대로 자수)인가?
- 스케일 제한: 스티치 파일이라면 변경 폭이 10% 이내인가?
- 바늘 상태: 휘었거나 무뎌지지 않았는가?
- 밑실/보빈 구역: 보빈 케이스 주변에 보풀(린트)이 쌓이지 않았는가?
- 자수틀 선택: 소프트웨어에서 선택한 자수틀 사이즈가 실제 장착할 자수틀과 일치하는가?
세팅(Setup): 반복 생산을 위한 최적화
라이브러리를 매핑했다면 목표는 속도입니다. “파일 찾음”에서 “바늘이 움직임”까지 5분 안에 들어가는 흐름을 만들면 작업이 확 달라집니다.
‘찾기’ 병목
디자인이 많아지면 폴더보다 “보이는 방식”이 중요해집니다. Hatch의 라이브러리에서 썸네일 기반으로 빠르게 훑을 수 있도록, 카테고리는 너무 세분화하지 말고 큰 덩어리로 유지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후핑’ 병목
예를 들어 팀 티셔츠 20장을 연속으로 찍는 작업에서, 손후핑만으로는 속도도 떨어지고 정렬(맞춤) 편차가 커지기 쉽습니다.
- 작업 흐름이 무너지는 증상: 로고가 기울어짐, 높이가 장마다 달라짐, 손목/손가락 피로 누적
- 해결 방향:
- 레벨 1(기술): 수용성 펜 등으로 기준 십자 표시를 통일합니다.
- 레벨 2(도구): 자수기용 후프 스테이션를 사용하면 자수틀과 의류를 일정 좌표로 고정해 반복 정렬이 쉬워집니다.
- 레벨 3(반복 생산): 자수기용 후프 스테이션 같은 고정 장치와 자석 방식 자수틀을 조합하면, 후핑 속도와 작업자 피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팅 체크리스트:
- 폴더 가시성: 외장 드라이브/네트워크 위치가 연결되어 Hatch에서 보이는가?
- 스태빌라이저 매칭:
- 신축 원단 = 컷어웨이 권장
- 안정 원단 = 티어어웨이 가능
- 정렬 계획: 원단 중심/기준점 표시가 되어 있는가?
- 트레이스(Contour/Trace): 자수 시작 전 트레이스로 바늘이 자수틀을 치지 않는지 확인할 계획인가?
운영(Operation): 라이브러리 관리 루틴
매핑한 폴더를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별칭(링크) 제거로 정리하기
USB를 잠깐 연결해 작업했다면, 작업 후 링크를 제거해 Hatch가 없는 드라이브를 찾느라 버벅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Manage Embroidery Library Locations로 이동합니다.
- 목록에서 해당 폴더 경로를 선택합니다.
- Remove를 클릭합니다.
- 확인: 실제 파일은 삭제되지 않습니다. Hatch의 ‘참조(바로가기)’만 제거됩니다.



“대충”이 통하지 않는 순간: 백업
판매/납품/선물처럼 결과물이 중요한 작업이라면, 파일 관리도 “대충”으로는 부족합니다. 백업이 필요합니다.
- 3-2-1 규칙: 데이터 3개 사본, 2개 다른 매체(PC + 외장), 1개 오프사이트(클라우드)
- 이유: 하드디스크는 언젠가 고장 납니다. 수천 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곧 자산입니다.
운영 체크리스트:
- 다른 이름으로 저장(Save As): 편집 시 원본을 보존하고 버전으로 관리했는가?
- 내보내기 규칙: 실제 자수 직전에 필요한 기계 포맷으로만 Export했는가?
- 정리: 라이브러리에서 빈 폴더/불필요한 링크를 제거해 시야를 단순화했는가?
- 백업: 이번 주에 “My Designs”를 백업했는가?
트러블슈팅: 문제를 ‘논리’로 푸는 법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지 말고, 물리(원단/바늘/실/고정) → 설정(소프트웨어/스케일) → 하드웨어 순서로 점검하세요. 비용이 적게 드는 것부터 해결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 증상 | 가능 원인 | 왜 이런가 | 해결 |
|---|---|---|---|
| Hatch에서 파일이 열리지 않음 | 포맷 문제 | Hatch가 많은 포맷을 지원하지만, 일부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 파일 확장자/호환성을 확인하세요. |
| “Non-Native” 경고가 뜸 | 스티치 파일을 연 경우 | PES/DST 같은 기계 파일은 오브젝트(EMB)가 아닙니다. | OK로 열되, 큰 편집이 필요하면 EMB를 찾거나 재작업을 고려하세요. |
| 리사이즈 후 빈틈/구멍이 생김 | 밀도 붕괴 | 스티치 파일을 크게 키우면 스티치 수가 그대로라 간격이 벌어집니다. | 리사이즈를 되돌리고, 10% 이내로만 조정하거나 EMB를 사용하세요. |
| 빽빽한 구간에서 바늘이 부러짐 | 과밀/편타 | 스티치 파일 축소 등으로 한 지점에 스티치가 과도하게 몰릴 수 있습니다. | 속도를 낮추거나(가능하면), 파일을 다시 검토하고 필요 시 EMB 기반으로 재작업하세요. |
| 틀 자국/원단 광택이 남음 | 마찰/압착 | 일반 자수틀은 눌러서 고정하기 때문에 섬유가 눌릴 수 있습니다. | 스팀으로 복원 시도, 예방 목적이라면 자석 자수 후프 같은 방식도 검토하세요. |
| Hatch에서 파일이 갑자기 안 보임 | 경로 끊김 | 폴더를 이동했거나 USB/외장 드라이브가 분리됐을 수 있습니다. | Library Locations에서 폴더를 다시 매핑하세요. |
성장 가이드
Hatch의 라이브러리 매핑과 파일 타입 이해는 자수 작업의 디지털 혼란을 정리해 줍니다. 필요한 파일을 즉시 찾고, 스티치 파일을 무리하게 리사이즈해서 품질을 망치는 실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작업이 커질수록 병목은 “파일 찾기”에서 “의류를 빠르고 정확하게 후핑하기”로 이동합니다.
- 1단계(학습): EMB vs 스티치 파일, 스태빌라이저 기본을 잡습니다.
- 2단계(취미/소량): 매핑으로 라이브러리를 정리해 찾는 시간을 줄입니다.
- 3단계(생산): 물리 작업 흐름을 업그레이드합니다. 후프 스테이션는 공장만의 장비가 아니라, 시간과 손목 컨디션을 지키고 싶은 작업자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초보자용 자수기라도 파일 관리와 후핑이 제대로 되면 결과물은 훨씬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다음 행동은 간단합니다. Hatch를 열고, 가장 어지러운 폴더 하나를 매핑해 보세요. 그리고 작업 전 바늘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